'나경원 발언' 여야 강대강 대치… 윤리위 제소 vs "좌파 전체주의"
'나경원 발언' 여야 강대강 대치… 윤리위 제소 vs "좌파 전체주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3.13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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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국가원수 모독' 규정짓고 나경원 징계안 국회 제출
나경원 "왜 좌파독재인지 고백한 것"… 홍영표 제소 역공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이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내용과 관련,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징계안을 13일 오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이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내용과 관련,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징계안을 13일 오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을 두고 여야가 이틀 째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국가원수 모독'으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나 원내대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국회법 146조(모욕 등 발언의 금지) 조항 등을 들어 나 원내대표에 대한 강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나 원내대표의 사퇴 뿐만 아니라 의원직 사퇴를 요구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나 원내대표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을 보면서 '자포자기하는 발언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앞길이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한국당의 막말 폭거'로 정의하고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극우와 반평화 정치, 국민을 분열시키는 혐오의 정치이자 몽니"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가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윤리위 제소 등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연설을 통해 시대와 국민과 함께할 의사가 없는 정당임을 스스로 고백했다"면서 "오로지 문재인 정부가 망하는 것만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참으로 초보적이고 저열한 수준의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태극기 집단이 써준 연설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역사의식, 윤리의식도 없는 연설로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한 나 원내대표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이 13일 국회에서 '민생파탄 좌파독재 정권 긴급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이 13일 국회에서 '민생파탄 좌파독재 정권 긴급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반면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방해했다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제소하겠다면서 역공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소는 국민을 제소하는 것이고, 야당 원내대표의 입을 틀어막는 것은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원수 모독이라는 말 자체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해찬 대표가 어제 국가원수모독죄 발언을 한 것은 왜 좌파독재인지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는데 (여당 의원들이) 단상으로 뛰어가 아우성을 쳤다"면서 "국회가 과거 독재 시절로 회귀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다. 국가원수 모독이라고 하는데 이미 30여년 이전에 폐지된 조항"이라며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입을 틀어막는 것, 이것이 과거 우리가 극복하려고 했던 공포정치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이날 올해 첫 본회의를 열고 미세먼지 대책 법안들을 처리한 여야는 19일부터 나흘간 대정부질문을 각각 진행한 뒤 오는 28일과 내달 5일 본회의를 개최한다.

다만 나 원내대표의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수월하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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