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中 스타트업 전략투자…‘개방형 협업’ 가속화
현대모비스, 中 스타트업 전략투자…‘개방형 협업’ 가속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3.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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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영상 인식 선도 스타트업 중국 딥글린트 55억원 지분 투자
2021년까지 자율주행 센서 등 각 분야 스타트업 중심 활발한 투자 계획
현대모비스의 운전자 얼굴 인식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운전자 얼굴 인식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부문 핵심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유망 기술기업들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개방형 협업체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물인식, 행동패턴 분석 기술을 보유한 중국 스타트업 딥글린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지분투자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투자 금액은 55억원이다.

딥글린트는 중국 내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 인식 분야 선도 스타트업 중 하나다.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 행동 패턴 등의 이미지 분석에 대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딥글린트의 안면 인식과 분석 시스템은 50m 거리에서 10억명 중 한 사람의 얼굴을 1초 이내에 판별해 낼 수 있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투자는 딥러닝을 활용한 차량내부 동작인식, 패턴분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와 탑승객의 얼굴을 분석해 감정을 확인하고 음악 선곡, 조명 조절과 같은 개인 맞춤형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와 딥글린트의 기술 협력은 △차량 보안 인증 △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차량 내 가상비서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차량 보안 인증은 정교한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를 인증하는 방식이다. 얼굴 인식을 통해 운전자가 확인이 되면 차량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거는 형식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업계에서 지문 인식이나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복합적인 인증 방식을 활용해 차량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거는 기술을 선보이는 만큼 사람의 생체 정보를 활용하면 기계 장치를 이용하는 것보다 보안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 내 카메라로 운전자의 얼굴이나 시선, 표정을 분석하는 기술은 운전자가 주행 중 졸고 있는지, 전방 주시 상태가 불안한지,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등 다양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알람 경고음 등을 통해 사고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딥글린트의 얼굴 인식과 분석 시스템을 기반으로 피곤한 운전자에게 기분 좋은 음악을 틀어주어 주는 등 차량과 사람 간 커뮤니케이션 분야로도 기술 협력의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1년까지 미래차 핵심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자율주행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센서 융합, 배터리셀, 연료전지 분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6월 딥러닝 기반 영상 인식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에 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스트라드비젼과 협업은 자율주행용 차량이 센서를 통해 외부 객체를 인식하는 데 활용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정수경 전무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장 기술과 ICT 융합으로 대표되는 미래차 영역은 개방적 협업 체계를 구축해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기술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탄탄하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