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석방 뒤 첫 재판…미소 지으며 주먹 '불끈'
이명박 석방 뒤 첫 재판…미소 지으며 주먹 '불끈'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3.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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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보석 후 첫 항소심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보석 후 첫 항소심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78) 전 대통령이 보석으로 석방된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13일 오후 2시5분 열린 항소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일 보석으로 풀려난 지 일주일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240억원대 횡령과 80억원대 뇌물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당초 그는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으나 지난 6일 구속 349일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 이날 공판은 불구속 상태에서 받는 첫 재판이다.

이날 오후 1시27분께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에서 내린 이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과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법정으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소 마른 모습이었지만 여유 있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는 지지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모습을 발견하자 이들에게 왼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법정 앞은 이 전 대통령이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취재진과 재판을 보려는 지지자들로 붐볐다. 경위들은 법정 바로 앞에서 일일이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소지품을 검사했다.

이 전 대통령은 법정 옆 대기실에서 대기하다가 재판 시작 7분 전에 법정 안으로 들어왔다. 지지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 전 대통령을 맞았다.

이날 재판은 증인으로 소환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불출석 신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아 40여분 만에 끝이 났다.

취재진은 이 전 대통령에게 첫 재판에 임하는 소감 등을 물었으나 입술만 달싹거릴 뿐 아무 침묵을 지켰다.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법원을 빠져나온 이 전 대통령은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대기 중이던 차에 올랐다.

지지자들은 다시 "이명박"을 연호했고, 이 전 대통령은 다시 미소를 띄우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가볍게 손을 흔들거나 목을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