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보이스뱅킹’ 도입에 박차
시중은행 ‘보이스뱅킹’ 도입에 박차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3.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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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지점 감축 불가피…은행 직원 2년새 9.2% 감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은행들이 인공지능(AI)의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이스뱅킹 분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7년 3월 금융권 최초로 음성인식 기반 AI 뱅킹 소리(SORI)를 선보인 이후 보이스뱅킹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뱅킹 앱에서 소리 아이콘을 클릭하면 음성명령으로 계좌조회, 송금, 환전, 공과금 납부 등을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대화형 뱅킹 앱 리브똑똑의 지원 서비스 범위를 펀드 신규 가입 및 환매, 신탁·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청약계좌 개설 등으로 대폭 확대했다.

또 KB금융그룹은 LG그룹과 손잡고 블록체인, AI 등 디지털 신기술 기반의 공동사업을 추진 중이다.

KEB하나은행도 AI 금융비서 서비스 하이(HAI)뱅킹에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해 음성명령만으로 간편송금, 상품 가입·추천, 환전·해외송금 등의 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행은 디지털 금융키오스크에 은행권 최초로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고객이 원하는 업무를 말하면 여러 단계의 선택 과정 없이 원하는 거래를 바로 시작할 수 있다. 고객센터 직원과 화상상담도 가능하다. 키오스크를 지능형 순번기와 연계한 것은 은행권 최초다.

이처럼 보이스뱅킹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지점 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 금융권이 최근 2년간 직원을 4% 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 내 자기자본 상위 56개 업체의 고용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임직원 수는 모두 15만31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지난 2016년 3분기 말(15만9573명)보다 6378명(4.0%)이나 감소한 수치다.

특히 국내 4대 은행에서만 같은 기간 9.2%(5726명)나 줄어 금융권 전체 인력 구조조정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KB국민은행의 임직원 숫자가 1만9795명에서 1만6858명으로 무려 14.8%(2937명)나 감소했고 KEB하나은행 12.2%(1794명), 신한은행 4.0%(563명), NH농협은행 3.1%(432명) 등의 순이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