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직원 폭행' 마커그룹 송명빈 유서 남기고 투신
(종합) '직원 폭행' 마커그룹 송명빈 유서 남기고 투신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3.1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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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빈(50) 마커그룹 대표 추락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송명빈(50) 마커그룹 대표 추락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직원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송명빈(50) 마커그룹 대표가 투신해 사망했다.

13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송 대표는 이날 오전 4시4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자택 아파트 화단에 추락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산책을 나왔던 주민은 송 대표를 발견한 즉시 신고를 했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송 대표의 자택에서 그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했다.

빽빽하지 않게 두서없이 쓴 메모 형식의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송씨가 자택인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송씨의 부검 여부는 그의 유족 의견 등을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송 대표는 지난해 11월 회사직원 A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고소당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자신이 2016년 3월부터 3년 동안 송 대표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송 대표는 A씨가 오히려 마커그룹의 실질적인 대표였으며, 비리를 감추려고 폭행과 폭언을 유도했다고 반박했었다.

이에 이날 송 대표는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었다.

송 대표를 수사하던 서울 강서경찰서는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강압수사는 전혀 없었다"고 발표했다.

송 대표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소멸 원천 특허인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을 보유한 인물로, 2015년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란 책을 집필해 유명해졌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