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한국형 스마트팜’ 구축…저개발국 보급·확산 ‘청신호’
필리핀에 ‘한국형 스마트팜’ 구축…저개발국 보급·확산 ‘청신호’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3.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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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원, 필리핀 농업부·코이카와 ‘필리핀 토마토 시설팜 개소식’
공동브랜드 개발·판매망 확보 등 공급사슬 全과정에 농정원 지원
내년 필리핀 2차 스마트팜 지원사업도 농식품부 주도로 추진돼
박경아 농정원 총괄본부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피뇰 필리핀 농업부장관(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이 지난 8일 필리핀 바기오(Baguio)시에서 열린 ‘필리핀 토마토 시설팜 개소식’에 참석했다. (사진=농정원)
박경아 농정원 총괄본부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피뇰 필리핀 농업부장관(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이 지난 8일 필리핀 바기오(Baguio)시에서 열린 ‘필리핀 토마토 시설팜 개소식’에 참석했다. (사진=농정원)

필리핀에 최초로 토마토 스마트팜 모델이 구축됐다. 독특한 점은 모델이 한국형 스마트팜으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신명식·이하 농정원)의 지원을 통해 조성된 것이다. 더욱이 스마트팜 모델뿐만 아니라 공동브랜드 개발과 판매망 확보, 토마토 품목공동체 구성과 공동출하 등 현지 토마토 공급사슬의 전 과정을 농정원이 지원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농정원은 지난 8일 필리핀 바기오(Baguio)시에서 필리핀 농업부(DA),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함께 ‘필리핀 토마토 시설팜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필리핀 내 고품질 토마토 생산을 위한 시설팜의 공식 개소를 위해 열린 것으로 엠마누엘 F. 피뇰 필리핀 농업부 장관과 박경아 농정원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400여명의 현지 농업인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피뇰 장관과 박경아 본부장 등은 토마토 시설팜 구축 프로젝트의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바기오 식물산업국 부지의 스마트팜을 활용한 토마토 재배현장을 함께 둘러봤다.

아울러 현지 대형유통사 3개소·협동조합 4개소와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시설팜에서 수확한 토마토를 주당 최대 300㎏까지 납품하는 판로확보 성과도 얻었다고 농정원은 전했다.

필리핀에서의 시설팜 구축은 코이카의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BS)의 지원으로 진행된 ‘필리핀 시설팜 구축을 통한 토마토 생산 최적화 및 고품질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은 개발도상국의 사회개발 문제해결과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충족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한 전략적인 파트너십에 기반을 둔 사업이다.

이번 필리핀에서의 스마트팜 모델 구축사업은 필리핀 토마토의 생산·유통 기반을 지원해 우리나라 국격을 향상하는 것은 물론 국내 농기자재와 스마트팜 기술의 해외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업 1차년도에 구축된 시설팜은 바기오(Baguio)시 식물산업국(BPI) 부지 내에 조성됐으며 우리나라의 선진 시설하우스와 재배기술 실습을 위한 연구용 2동(840㎡)과 농가 시설재배 노하우 습득, 소득 향상, 농가 자립기반 지원을 위한 교육용(6718㎡)으로 구성됐다.

농정원은 필리핀 농가의 역량 강화 차원에서 현지 토마토협동조합 농가를 대상으로 이론·실습교육을 실시하고 필리핀 시설팜 관계자와 핵심농업인 10명을 초청해 연수를 진행했다.

피뇰 필리핀 농업부 장관은 이 날 격려사에서 “이번 사례는 필리핀 최초의 스마트팜 농장이다”고 강조하면서 “올해 필리핀 농업부 예산으로 추진되는 민다나오 다바오 지역 등에 동일한 토마토 시설팜 구축사업에도 한국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피뇰 장관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스마트팜 기술을 통해 필리핀 중소형 농가의 생산성 증가와 농업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스마트팜 2차 지원사업은 2020년부터 4년간 필리핀 민다나오(남섬)와 비사야스(중섬) 등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우리 측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주도의 민관협력 사업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박경아 본부장은 “한국의 기업협력형 정부개발원조(ODA) 우수사례로 농정원과 스마트팜 전문기업이 공동 참여해 필리핀 기후조건과 농가상황 등에 맞춰 지원했다”며 “국제사회의 공동목표인 ‘지속가능개발(SDGs) 이행’의 하나인 저개발국 빈곤과 기아 퇴치를 위해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한국형 스마트팜의 저개발국 확산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