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 1영재학급’우열반 되지않게
‘1교 1영재학급’우열반 되지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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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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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청이 2010년까지 영재교육 대상자를 전체 학생의 1%수준으로 확대하고 2012년까지 단위학교별로 최소 1개의 영재학급을 운영하는 등 영재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수학과 과학 과목을 통합한 형태의 교육이 이뤄지는 우열반이 돼 사교육 열풍만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는 2012년 학교마다 생기는 영재학급을 방과후 학교나 주말방학 때 운영 된다.

재학생 가운데 최대 20명 정도를 선발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 도 교육청별로 거점학교를 지정해 시범적으로 영재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조치다.

이렇게 되면 현재 0.4%인 영재 교육대상자가 내년에는 1%인 1만3900명까지 늘어났다.

오는 2012년 이후에는 대상자가 더욱 확대 된다.

지능과 재능이 뛰어나는 창의성을 갖춘 영재들을 집중 발굴 육성하는 일은 필요한 일이다.

영재성은 유전적 영향이 크지만 교육에 의해 더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분야의 영재들을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교육을 시켜 그들의 재능을 살리지 못한다면 국가나 사회적으로 크나큰 손실이다.

전 세계적인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위해서 라도 선진국 수준인 3-5% 정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영재교육을 위한 여건 조성을 하려면 차분히 계획을 추진하기보다는 정부의 수월성 교육방침을 좇아 교육대상자 비율 늘리기에 급급한 시 교육청의 행보는 미덥지 못하다.

시 교육청은 재능 창의성 등을 평가하는 ‘영재성 검사’를 통해 대상자를 선발하기 때문에 우열반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학고 외국어고 자립형사립고 등 에 우수학생을 빼앗기고 고교 선택제 시행까지 눈앞에 둔 일반계 고교는 영재학급 상위권 학생 반으로 활용할 소지가 다분하다.

시 교육청 복안대로 영재학급에서 정규 교육 과정까지 소화한다면 그럴 가능성은 더욱 농후해지고 그럴 경우 영재학급을 겨냥한 사교육이 활개 칠 수 있다.

어학 영재육성이라는 본래 목적을 상실한 외국어고의 사례에서 보듯 영재교육조차 상급학교 진학의 지렛대로 삼으려 한다면 성과를 거둘 수 없다.

학부모단체는 상위 1%학생만을 위한 교육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영재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사교육이 이루어질 것이고 또 영재학교 수준에 맞추기 위한 사교육이 또 별도로 이루어질 텐데 이것을 진정 바람직한 영재 교육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학교성적이 영재 성을 판단하는 척도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우열반 편성으로 학생들 간에 위화감도 조성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체계적인 영재교육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사교육 열풍을 일으킬 계기가 될지 큰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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