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中企 수출, 1087억달러 ‘역대 최대’…화장품이 ‘효자’
작년 中企 수출, 1087억달러 ‘역대 최대’…화장품이 ‘효자’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3.12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 연속 1000억달러 돌파…수출 기업 9만4285개로 최고치
화장품 수출 2위로 ‘견인’…·車·반도체 수출은 ‘주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액이 2년 연속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년 중소기업 수출통계 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전세계적인 제조업 경기 호황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2.5% 증가한 1098억달러(한화 124조원)를 달성했다. 

중소기업 수출액은 2015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2012년에 이어 두번째로 2년 연속(2017∼2018년)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수출 중소기업 수도 전년보다 10911개(2.1%) 증가한 9만4285개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2016년에 9만개사를 넘어선 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품목별로 보면 특히 화장품이 24.8% 증가한 46억달러(5조200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화장품 수출액은 2010년에 비해 11.4배, 전년에 비교해선 1.2배 늘어나면서 자동차부품을 제치고 처음으로 수출 2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중국, 미국 등 주요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평판 DP(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반도체제조용 장비도 처음으로 상위 10대 수출품목에 진입했다. 

평판 DP 제조용 장비 수출액은 63.7% 증가, 29억달러(3조2800억원)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현지 업체들의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증설 수요가 늘면서, 대(對) 중국 수출이 120.6% 늘어난 25억4000달러(2조8300억원)를 차지했다. 

반도체제조용 장비는 전년보다 28.4% 많은 29억달러(3조28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수출은 8.5% 감소, 43억달러(4조8600억원)에 그쳤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투자가 전기차에 몰리면서 기존의 자동차 엔진 등의 신규 개발 수요가 감소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한국 완성차 판매가 부진해 부품 수출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기타 기계류 수출은 베트남에 대한 수출이 크게 하락하면서 15.9% 감소한 27억달러(3조500억원), 반도체는 스마트폰용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5.4% 감소한 27억달러(3조500억원)로 나타났다. 

수출 국가별로 보면 중국(11.2%), 미국(5.1%), 일본(4.8%) 등 기존의 주력 시장과 대만(8.2%), 태국(3.1%), 러시아(15.3%)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2016∼2018년 3년 연속 수출 호조세가 유지됐다. 

특히 미·중 통상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국, 미국으로 가는 수출액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세 유지로 평판 DP 제조용 장비, 화장품 등 수출이 크게 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인 259억달러(29조270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은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부품 수출은 줄었지만, 화장품과 원동기어·펌프 수출이 늘면서 2017년 베트남에 내줬던 2위 수출국 자리를 되찾았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