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우려' 보도 잇따르자 전면에서 강경발언
"추측 않겠다"면서도 "뭘 하는지 정확히 보고있다"
정의용, 文대통령 순방 미동행… 북미 예의주시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기지가 재건, 인공위성용 로켓이나 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을 언급하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나서 경고 메시지를 보내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미 ABC방송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곧 위성이나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특정 상업 위성사진이 보여주는 것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이나 위성을 발사하면 협상이 무산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추측하지 않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개인적 관계에 자신있어한다"고 했다.
현재 상황에 대해 갖가지 우려가 나오자 일단 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이 뭘 하는지 정확히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눈 한번 깜박임 없이 보고 있다. 그들의 역량에 대해 어떤 오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북한 관찰에) 많은 자원과 노력을 쓰고 있기 때문에 상업 위성사진에 의존할 필요가 없고 우리는 북한에서 많은 것을 봐왔고 계속해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정보자산을 동원해 동창리 등의 동향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볼턴 보좌관은 만약 북한이 위성이나 ICBM 발사 등을 감행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꽤 실망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한 볼턴 보좌관은 대북 경제제재와 관련해서는 "지렛대는 북한이 아니라 우리 쪽에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옳은 합의를 원하는 것"이라고 재확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껄끄러워하는 인물인 '슈퍼 매파' 볼턴 보좌관이 앞세워 대북 발언을 쏟아내는 것 자체가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화와 제재 유지라는 강온 전략을 병행하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과정에서 볼턴 보좌관이 나서는 게 주효할 것이라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개국을 순방하는 가운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수행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정 실장이 국내에 남아 북미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미 언론보도에 나온 볼턴의 '오늘 한국측 카운터파트와 논의' 언급에 대해 "한미 양국 NSC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만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