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中 옌청1공장 가동 중단 검토
기아차 中 옌청1공장 가동 중단 검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3.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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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효율화·경쟁력 향상 등 위해…5월 후 생산중단될 듯
사드보복 여파 못 이겨…베이징현대처럼 구조조정 관측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중국 베이징1공장에 이어 기아자동차 중국 옌청1공장도 가동 중단 검토에 들어갔다.

11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생산 효율화와 판매 경쟁력 향상을 위해 중국 옌청1공장의 생산중단을 포함한 중장기적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베이징1공장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가동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기아차도 중국 내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기아자동차는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공장 가동률 회복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옌청1공장은 지난 2002년 기아차와 둥펑자동차, 위에다그룹이 합작사 둥펑위에다기아를 세우고 처음 지었던 공장이다. 현재 둥펑위에다기아는 옌청에 총 3곳의 공장이 있다.

옌청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4만대 수준이다. 옌청1∼3공장을 모두 합친 연간 생산능력은 약 89만대에 이른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현지 판매량이 급락했다. 옌청1∼3공장의 지난해 가동률은 41.7%에 그쳤으며 현지 판매량도 37만1263대에 머물렀다. 사드 보복 이전인 지난 2012년 판매량 48만대와 비교해 10만대 가량 줄어든 셈이다.

옌청1공장의 가동 중단이 확정된다면 현대차 베이징1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오는 5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가동 중단 확정 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 6일 베이징1공장 가동 중단 검토 소식이 전해진 현대차의 경우 최근 현지 인력 2000여명을 전환배치하거나 희망퇴직 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한 바 있다. 둥펑위에다기아의 현재 근로자는 6500여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생산효율화와 경쟁력강화를 위해 일부 설비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시기는 현재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