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직 수락… 이해찬과 당내 역할 논의
임종석 간판으로 '86그룹' 전면에 내세울 듯… '친문 색채' 우려도
더불어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 인사들과 청와대 1기 참모진들의 복귀를 계기로 빠르게 총선 준비체제를 갖추는 모양새다.
여기에 의원 출신 초대 장관들의 복귀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라 여당 내 인적 재편이 활발해지고 있다.
10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복심인 '3철(이호철·전해철·양정철)' 가운데 한 명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은 원장직을 최종 수락하기에 앞서 민주연구원의 기능, 자신의 업무 범위와 당내 역할 등에 관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심도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대표는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인재영입위원장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들과 이 대표간 만찬이 진행됐다.
이 자리는 사실상 여의도 정치로의 복귀 신고식이나 다름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적이 없는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의 경우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입당 의사를 전했으며, 조만간 입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은 대부분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대표는 내년 총선에 청와대 참모 출신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은 임 전 실장을 간판으로 86그룹을 전면에 내세워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초 3·8 입각 면단에 들어갔던 우상호 의원을 잔류시킨 것도 임 전 실장과 함께 내세울 86그룹의 대표 주자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초대 장관을 지내며 무게감을 더한 86그룹의 김부겸, 김영춘, 김현미 의원까지 당으로 복귀하게 되면 민주당의 총선 준비는 사실상 정점에 오르게 된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친문 주도의 총선 승리 밑그림을 그리면서 친문 색채가 너무 강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사실상 비주류를 쳐내기 위한 구상이 아니냐는 불편한 목소리도 들린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던 박영선, 진영 의원을 장관으로 발탁한 것을 두고도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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