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민·하나카드 수수료 협상 타결…갈등 불씨는 여전
현대차, 국민·하나카드 수수료 협상 타결…갈등 불씨는 여전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3.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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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삼성·BC·롯데카드와 협상 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와 일부 카드사간 수수료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인상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하지만 일부 카드사는 현대차의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가맹점 계약 종료라는 파국적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KB국민·현대·하나·NH농협·씨티카드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국민카드, 하나카드로도 10일부터 현대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나머지 신한·삼성·BC·롯데카드와는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신한·삼성·롯데카드와 현대차간 협상이 이날 마무리되지 않으면 11일부터 가맹점 계약이 해지된다.

BC카드는 현대차가 예고한 가맹점 계약 해지일이 14일이어서 양측이 협상할 시간적 여유가 아직 남아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을 두고 평행성을 달리던 양측이 접점을 찾게 된 것은 현대차가 지난 8일 진전된 조정안을 내면서다.

기존에 카드사는 1.8%대인 수수료율을 1.9% 중반대로 0.1∼0.15%포인트 인상을 제시했고 현대차는 동결에 가까운 0.01∼0.02%포인트 인상으로 맞서 양측의 입장차가 컸다.

그러다 현대차가 1.89% 수준의 조정안을 내면서 양측의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현대차와 협상을 타결한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숫자를 확정 짓기보다는 일단 신한·삼성카드 등 대형 카드사가 결정한 수수료율 수준보다 약간 낮게 받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한·삼성카드의 행보가 관건이다. 롯데카드는 하위권 카드사여서 대세를 따를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현재 신한·삼성카드는 현대차의 조정안이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 카드사가 제일 우려하는 부분은 역진성과 타 업권과의 형평성 부분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연매출이 30억원 초과∼500억원 이하인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500억원 초과하는 초대형 가맹점보다 높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수수료율 역진성을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30억원 초과∼500억원 이하 가맹점 수수료율은 2.18%이고, 500억원 초과는 1.94%였다. 양측 간 격차는 0.24%포인트다. 문제는 현대차가 제시한 0.05% 내외로 올린다 하더라도 역진성 문제는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