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배당 2조5천억원 돌파
4대 금융지주 배당 2조5천억원 돌파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3.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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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2.5배로 확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실적개선과 저평가된 주가 영향으로 4대 금융지주의 배당금 총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2조5000억원을 넘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배당금 총액은 2조5208억원으로 전년(2조3171억원)보다 2037억원(8.8%) 늘었다.

4대 금융지주 배당금 총액은 2017년 2조원을 처음 돌파한 뒤 1년 만에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해 실적이 개선됐던 2011년(9799억원)과 비교하면 157.3%나 늘었다.

4대 금융지주 배당금은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10조4990억원으로 2011년(8조8322억원)보다 18.9%(1조6668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은 같은 기간 11.1%에서 24.0%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배당금을 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이 759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7530억원), 하나금융(5705억원), 우리금융(437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배당성향은 하나금융(25.5%), KB금융(24.8%), 신한금융(23.9%), 우리금융(21.5%) 등 순이었다.

KB·신한·하나금융은 배당성향이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증가 폭이 작아 전년(26.7%)보다 배당성향이 낮아졌다. 올해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염두에 두고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지주 배당 증가 배경에는 펀더멘털과 비교해 낮은 주가 수준이 있다. 주주에게 배당을 많이 해줘서 주가를 부양하고 이를 통해 투자 유인을 키우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대다수 지주사가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 유보보다는 주주 가치 제고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KB금융 PBR(주가순자산비율)은 8일 기준 0.53배, 하나금융은 0.47배, 신한금융지주는 0.62배 등으로 1에 미치지 못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