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임단협 데드라인 넘겨 결렬…‘로그’ 후속 물량 배정 차질 전망
르노삼성, 임단협 데드라인 넘겨 결렬…‘로그’ 후속 물량 배정 차질 전망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3.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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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본교섭서 실적 인센티브 등 2차 수정 제시안 추가 제안
노조, ‘인사 경영권’ 노조 합의 전환 등 협상 막판 의제 제시
노동조합의 부분파업으로 인해 작업이 중단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의 부분파업으로 인해 작업이 중단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제시됐던 지난 8일까지 교섭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8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이 노사 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 8일은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이 지난달 26일 노조와 만나 협상 마무리 기간으로 제시한 날짜였다. 시뇨라 사장은 당시 3월 8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돼야 신차 배정과 물량확보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9월 생산이 종료되는 닛산 로그 후속 모델을 배정받고 새로운 차종 생산을 위한 준비 기간을 고려한 제시였다.

하지만 8일까지 르노삼성 노사가 임단협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닛산 로그 후속 물량 배정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8일 늦은 밤까지 진행됐던 제20차 본교섭에서 실적 인센티브 1020만원와 원샷보너스 700만원을 포함한 총 172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2차 수정 제시안을 노조에 추가 제안했다.

또 인력 충원,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설비 투자, 중식 시간 연장 등의 근무 강도 개선안과 함께 배치 전환 프로세스 개선안도 제시안에 포함됐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는 추가 인원 200명 투입, 생산 라인 속도 하향 조절, 전환 배치 등에 대한 인사 경영권의 합의 전환 요청 등을 협상 막판에 의제로 제시하며 사측의 수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측은 전환 배치, 인원 투입 등 현재 협의로 돼 있는 인사 경영권을 노조 합의로 전환 요구하는 것은 부산공장이 리바이벌 플랜 후 지금까지 개선해 온 우수한 글로벌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란 입장이다. 향후 수출 물량 확보 경쟁에서 경쟁력 저하를 불러일으키고 궁극적으로 부산공장의 고용 안정성까지 위협하게 만드는 사항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노사 간 향후 일정은 현재 논의 된 사항은 없는 상태다.

지난 해 6월부터 9개월 동안 20차례 교섭을 열며 진행되어 왔던 르노삼성차 2018년 입단협이 결국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향후 부산공장의 지속가능성은 큰 위협 상황에 놓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르노삼성차는 올 9월 생산 종료 예정인 닛산 ‘로그’ 이후의 후속 수출 물량 배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기본급 10만667원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 집행부에 협조를 구하며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이미 르노 그룹 내 전 세계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 부산공장은 연간 10만대 수준의 내수 생산 물량만으로 2교대 운영이 어렵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한편 르노삼성 노조는 이번 임단협 협상 중 부산공장에서 지난해 10월 4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42차례 동안 총 160시간 부분 파업을 벌여왔다. 사측은 이로 인한 손실 금액이 총 178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도 본격적인 파업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예상치 못한 휴업과 단축근무가 지속되면서 인력 이탈과 함께 약 11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사측은 덧붙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