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민영화 본계약 체결…세계 최대 조선사 탄생 예고
대우조선, 민영화 본계약 체결…세계 최대 조선사 탄생 예고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3.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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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자율적 책임경영체제 유지…고용안정·기존거래처 유지도 약속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이 본계약 체결에 합의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이 민영화를 위한 거친 항해를 시작한다. 

8일 이동걸 산은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대우조선 지분 인수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1월 31일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이 체결한 대우조선 인수에 관한 기본합의서에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물적 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고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 지분을 현물로 출자하는 구조다. 산업은행은 그 대가로 한국조선해양 지분을 받는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자회사로 둔 세계 최대 조선그룹 지주사가 된다.

이날 본계약에는 △현대중공업 및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 실시 △중대하고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는 한 거래 완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 경주 △기업결합 승인 이전까지 현대 및 대우 독자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위법행위 금지 등이 담겼다.

아울러 이날 계약식에서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임직원의 고용안정, 협력업체 기존 거래처 유지 등 상생발전방안을 담은 공동 발표문도 내놨다.

공동발표문에서 대우조선 민영화에 대해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산업인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고용을 안정시키고, 조선업을 더욱 발전시키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에 대해선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더라도 현재의 자율적 책임경영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현시키기 위해 기초연구 관련 조직의 협업체계 구축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통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제고시켜 대우조선의 가동률을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 근로자에 대해선 “고용안정을 약속한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들은 “생산성이 유지되는 한 대우조선 근로자들에 대한 고용보장은 기존 현대중공업그룹과 동일한 조건으로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우조선) 협력업체와 부품업체는 지역경제의 중요한 한 축”이라며 “대외 경쟁력이 있는 협력업체와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