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먹거리 '치킨' 3년 전보다 더 달고 짜졌다
국민 먹거리 '치킨' 3년 전보다 더 달고 짜졌다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3.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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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6개 프랜차이즈 분석…당류 38.7%·나트륨 28%↑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치킨이 지난 3년 사이 더 달고, 더 짜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지난해 8~9월 가맹점 수가 많은 상위 6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배달 치킨 4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BBQ, BHC,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 등 30개 매장의 인기 품목 4종(프라이드, 양념, 간장, 치즈치킨)을 총 105건 수거해 당과 나트륨 함량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치킨100g당 평균 당류 함량은 양념치킨이 8.6g으로 가장 많았고, 치즈치킨(4.3g), 간장치킨(3.6g), 프라이드치킨(0.5g) 순이었다.

양념치킨 반마리를 먹을 경우 섭취하는 당류함량은 최대 25.8g으로 하루 당류 기준치인 100g의 약 1/4을 섭취하게 된다.

특히 치킨은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아 당류 섭취량이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치킨100g당 나트륨 함량은 치즈치킨이 627.1㎎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간장치킨(536.4mg), 양념치킨(516.0mg), 프라이드치킨(441.4mg) 순이었다.

특히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치즈치킨의 경우 반마리만 먹어도 하루기준 치의 최대 94.1%(1881.3mg)에 달했다.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2015년 조사결과와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양념치킨을 두고 비교하면 당과 나트륨 함량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양념치킨의 100g당 당류 함량은 6.2g에서 8.6g으로 38.7% 늘었고, 나트륨 함량은 402.74㎎에서 516.0㎎으로 28.1% 증가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간담회를 열어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당·나트륨 저감 방안을 논의했다.

BBQ와 BHC를 제외한 4개 업체는 시에 자체 개선 계획을 제출하고, 시와 함께  당·나트륨 절감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나백주 시 시민건강국장은 "지속적으로 시민 이용이 많은 식품을 모니터링해 결과를 공개하고 민관협력을 통해 건전한 식습관 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