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확인하기엔 일러… 사실이라면 김정은에 매우 실망"
즉각 반응 자제한 채 예의주시하는 듯… 한미 북핵수석 회동
북한이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단 '신중론'을 견지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고 있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보고서 및 관련 보도와 관련, "그게 사실이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확인하기에 아직 너무 이르다"며 "그러나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는 정말로 끔찍한(nasty) 문제를 안고 있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관계는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일(미사일 발사장 복구)이 일어났다면 나는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전날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체 작업이 시작됐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일부 구조물을 다시 짓는 작업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 사이에 시작됐다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이날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를 통해 "상업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을 신속히 재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을 압박하려는 '경고의 제스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그렇다면 향후 북미 간 긴장이 고조, 후속 협상 전망이 더 어두워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움직임이 실험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압박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 북미간 약속과 배치되는 것이라 파장을 불러일으킬 우려도 있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는 회담 결렬 이후 강온 메시지를 동시에 타전하면서도 대화 재개 입장을 밝히며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한 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인하기엔 이르다"고 발언한 것도 정확한 사실관계가 파악되기 이전에 성급한 대응에 나서는 것은 자제하겠다는 기조로 일단 신중론을 견지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우리 국방부는 "동창리와 산음동 연구단지를 포함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또한, 한미 국방정보당국 간에는 긴밀한 공조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과 미국의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양측은 현 시점이 향후 북미대화 진전에서 매우 민감한 시기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또 대북 공조와 관련해 긴밀한 조율을 지속해가기로 했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회동 이후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과 업무오찬의 형식으로 한미일 3자회동도 이뤄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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