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약한 신인 배우입니다"…故장자연 10주기
"저는 나약한 신인 배우입니다"…故장자연 10주기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3.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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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공방 계속…檢과거사위, 이달 진상조사 발표
고(故) 장자연 씨. (사진=연합뉴스)
고(故) 장자연 씨. (사진=연합뉴스)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배우 장자연씨가 ‘성접대 의혹’을 폭로하는 내용이 담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남기고 스스로 세상을 떠난 지 10주년을 맞았다.

장씨는 지난 2009년 3월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목을 맨 채로 발견됐다. 당시 나이는 29세였다.

같은 해 3월10일 장씨가 생전에 남긴 문건에 가까운 유서가 발견됐다. 여기에는 장씨가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건이 일부 공개되자 장씨가 고위층 성접대에 강제 동원된 고통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이 거세게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으나 부실 수사 의혹이 일었고, 수사는 별 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 됐다. 이후 10년 간 장씨 리스트를 둘러싼 진실공방은 끝없이 이어져 왔다.

그러다 지난해 4월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장씨의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결정하면서 의혹은 다시 공식적으로 파헤쳐지고 있다. 과거사위는 이달 말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장자연 리스트'의 유일한 목격자로 불리는 고인의 동료 배우 윤지오씨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의 부실 수사를 증언하기도 했다.

윤씨는 최근 '13번째 증언'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장자연 사건' 수사 과정과 관련 의혹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