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제로페이…1월말 정식 가맹점 4만6천 곳 불과
갈 길 먼 제로페이…1월말 정식 가맹점 4만6천 곳 불과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9.03.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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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제로페이 결제현황’ 자료 발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간편결제 플랫폼 제로페이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에게 제출한 ‘제로페이 결제현황’ 자료를 보면 1월 중 은행권의 제로페이 결제 건수는 8633건, 결제금액은 1억9949만원에 불과했다.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사업자 4곳을 경유한 결제도 발생하고 있지만 수치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밝혀진 실적을 보면 제로페이를 홍보하기 위해 투입된 금액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부진 요인은 기반 미성숙 문제다. 1월 31일 기준 제로페이에 정식 등록한 가맹점은 4만6628곳으로 서울의 약 66만 자영업자 기준으로 보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소비자가 제로페이로 결제를 하고 싶어도 가맹계약이 체결돼 있지 않으니 결제를 할 수 없다.

제로페이로 결제 시 판매자가 내는 수수료가 기존 카드결제 수수료 보다 적다는 점은 장점이다. 하지만 영세소상공인에 적용되는 신용카드 우대 수수료율이 문제다. 연매출 3억원 이하인 영세가맹점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0.5%(체크카드)와 0.8%(신용카드)다. 3억~5억원 매출 가맹점은 체크카드 1.0%와 신용카드 1.3% 수수료율을 적용받는다.

여기에 연매출 10억원 이하에 적용되는 부가가치세 매출세액공제한도를 적용하면 실질수수료율은 0.1~0.4%로 떨어진다.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가맹점 입장에서는 제로페이가 갖는 장점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의미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