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희망도 없다…오늘도 내일도 폭격 계속
미세먼지 희망도 없다…오늘도 내일도 폭격 계속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3.0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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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내일 곳곳 눈·비 오지만 해소엔 '역부족' 예상
내일 다소 저감 예상…'매우 나쁨'→'나쁨' 수준만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엿새째 이어진 6일 오후 서울 가양대교 부근 서울 방향 도로에 설치된 알림판에 노후경유차 단속과 운행제한을 알리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엿새째 이어진 6일 오후 서울 가양대교 부근 서울 방향 도로에 설치된 알림판에 노후경유차 단속과 운행제한을 알리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세먼지에 갇힌 ‘잿빛 한반도’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미세먼지로 불편한 정도가 아닌 우울함까지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정부는 수도권 비상저감조치를 엿새째 가동하는 등 미세먼지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당분간 최악의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185㎍/㎥까지 치솟았다.

미세먼지의 '매우 나쁨' 기준이 151㎍/㎥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의 미세먼지 상황은 말 그대로 재난에 견줄 수 있다.

이외에 지역도 마찬가지다. 경기 187㎍/㎥, 대전 163㎍/㎥, 강원 159㎍/㎥, 세종 174㎍/㎥, 충북 175㎍/㎥, 충남 150㎍/㎥, 전북 163㎍/㎥, 경북 155㎍/㎥, 광주 137㎍/㎥ 등 전국 곳곳이 미세먼지로 뿌연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람들은 비나 강풍의 예보를 기다리고 있으나, 일기예보가 낙관적이지는 않다.

기상청은 6일과 7일 전국 곳곳에 눈이나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하긴 했으나, 미세먼지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내리는 비의 영향으로 남쪽 지방은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겠으나, 이 지역의 대기가 중부지방으로 흘러 들어가지는 않는다. 중부지방은 이날도 서풍 계열의 영향을 받는다.

오는 7일에도 제법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강원도 산간이나 동해안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이나, 수도권은 '매우 나쁨'을 벗어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국립환경공단 에어코리아는 7일 수도권, 대전, 세종, 충북, 광주, 전북, 대구, 경남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북풍과 북동풍 기류가 수렴하는 서쪽 지역을 비롯해 일부 영남지역까지 국내외의 미세먼지가 축적돼 높은 농도가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6~7일 강원 영동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온 뒤 대륙 고기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바람이 강해져 대기 정체가 해소되면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이는 '반짝'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미세먼지는 10일께는 되야 해소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현재 10일 제주에만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지만, 강수 영역이 내륙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 이동 경로에 따라 제주도 북쪽으로 강수 구역이 넓어질 수도 있다"며 "만약 10일께 내리는 비의 범위가 넓고 양이 많으면 미세먼지 해소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