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폭격'에 병원 북적북적…"만병의 근원"
'미세먼지 폭격'에 병원 북적북적…"만병의 근원"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3.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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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고층 건물들이 미세먼지에 가려 희미하게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고층 건물들이 미세먼지에 가려 희미하게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 폭격'에 각 병원이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폐뿐만 아니라 두뇌와 혈관 등 몸속 곳곳을 돌아다니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가장 대표적인 미세먼지 질병은 ‘폐 질환’이다. 미세먼지는 기침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폐포 손상과 염증, 심할 경우 폐암 발병 가능성도 높인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시에 거주한 호흡기질환(천식, COPD, 폐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공기 중 미세먼지가 증가할수록 입원, 응급실 방문이 잦아졌을 뿐만 아니라 전체 호흡기질환자의 사망률은 최대 1.99% 높아졌다.

또 안구 염증, 피부 노화, 두피 자극으로 인한 탈모 위험도 있고, 심혈관계 질환이나 관상동맥 질환, 뇌혈관 질환과 알츠하이머까지 유발할 수도 있다.

서울시내 안과병원에 따르면 최근 미세먼지가 눈 주변에 달라붙어 가려움을 일으키거나 건조증을 심하게 하면서 안구건조증, 결막염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

이외에 미세먼지는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의 원인이 될 수 있고, 흔히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증상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하물며 초미세먼지가 정신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건강환경연구소·분당서울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이틀 평균 10㎍/㎥ 증가하면 정신질환에 의한 응급입원은 0.8% 증가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과 의료계 전문가들 모두 미세먼지 발생 시 외출을 자제하도록 하고, 외출할 경우에는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눈이 가렵다고 더러운 손으로 눈 주변이 비비거나 수돗물로 눈을 씻어내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눈은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제품의 포장에서 의약외품 표기와 KF80, KF94, KF99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마스크는 한 번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됐을 수 있으므로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착용할 때에는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대지 말고 얼굴에 밀착하는 게 좋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