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일상화… 공기청정기·건조기 ‘필수품’
미세먼지의 일상화… 공기청정기·건조기 ‘필수품’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3.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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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미세먼지 가전 매출 수직상승”
공기청정기 매출 2017년比 1400%↑
사계절 공기청정기능 에어컨도 인기
이마트 성수점에서 판매되는 미세먼지 가전제품들. (사진=이마트)
이마트 성수점에서 판매되는 미세먼지 가전제품들. (사진=이마트)

미세먼지의 일상화로 집집마다 공기청정기와 건조기를 들여놓는 것이 필수가 됐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일이 드물었지만 이제는 미세먼지 제품이 가전시장 지형을 뒤바꾸고 있는 형국이다.
 
6일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체인 ‘이마트’가 발표한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1월 1일~3월 4일 기준)의 가전제품 매출을 살펴보면 올 들어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의류케어가전과 같은 미세먼지 가전 품목 모두가 매출 10위권에 들었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빨래를 야외에 건조하기 어려워진 탓에 실내에서도 빨래를 말릴 수 있는 건조기의 매출순위는 2017년 36위에서 올해 7위로 수직상승했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2017년 31위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4위로 올랐고 올해는 8위까지 상승했다.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는 의류케어가전 역시 같은 기간 65위, 39위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10위에 오르는 등 미세먼지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율에서도 이 같은 추세를 볼 수 있다. 올해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7.4% 증가했고 구매고객 수 또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이마트는 밝혔다. 의류케어가전 역시 같은 기간 200%에 육박하는 매출이 상승했고, 건조기 매출도 20.6% 올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극심한 미세먼지로 2017년과 올해 공기청정기 매출을 비교하면 무려 1393% 급증했고, 올 1~2월 매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이제는 필수가전이 됐다”며 “미세먼지 오염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판단에 미세먼지 제품 구매를 주저했던 소비자들은 물론 기존에 공기청정기를 샀던 고객도 추가 구매에 나서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마트는 극심한 미세먼지와 함께 예년 겨울보다 포근해진 날씨에 맞춰 에어컨 행사시즌도 평년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특판행사를 한다. 대개 4월부터 시작하는 에어컨 특판행사를 이달부터 시작한 것은 공기청정기능을 갖춰 사계절 사용이 가능한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