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女임원 100명중 1명꼴…삼성 5명 ‘1위’
주요그룹 女임원 100명중 1명꼴…삼성 5명 ‘1위’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3.0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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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롯데>현대車 등 순…유리천장 견고 ‘여전’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 등기임원 중 여성은 100명중 1명꼴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포춘 100대 기업 여성 등기임원 비중이 4명중 1명(24.2%)인 것과 비교할 경우 터무니  없이 적어 아직도 ‘유리천장(여성의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은 견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30대 그룹 256개 계열사의 여성 등기임원 수는 전체 등기임원 1654명중 1.3%에 불과한 2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등기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김선욱 삼성전자 사외이사, 최현자 삼성전기 사외이사, 이정애 시큐아이 상무, 윤심 에스코어 부사장 등 5명이었다. 

SK가 4명으로 뒤를 이었고 롯데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3명, 2명이었다. 이어 미래에셋·신세계·CJ·에쓰오일·KT·KT&G·포스코·효성이 각 1명씩이었다. 

삼성은 전년과 비교할 경우 여성 등기임원이 2명 늘었다. SK와 미래에셋, CJ, 에쓰오일은 각 1명씩 증가했다. 반면 롯데는 5명에서 3명으로 2명 줄었고, 대림과 현대백화점도 1명씩 줄어 현재는 여성 등기 임원이 전무하다. 

이는 1년 전 총 19명 보다는 2명 늘어난 수치다. 오너 일가를 제외했을 경우, 같은 기간 15명에서 19명으로 4명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의 ‘포춘 100대 기업(2018년 말 기준)’과 비교할 경우 초라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다. 미국 포춘 100대 기업은 등기임원 1206명 가운데 여성임원이 293명으로 24.3%에 달했다. 4명 중 1명이 여성임원인 셈이다.

유럽연합(EU)이 오는 2020년까지 이사회의 여성 비율을 40%까지 높이도록 권고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여성 등기임원 비중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국내 기업의 유리천장은 견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삼성이나 LG, LS그룹 등에서 대거 여성인사를 발탁하는 등 여성 인재 등용이 활발했는데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기업들도 성과주의 기조가 강해지면서 당분간 여성 임원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