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경찰 유착 고리' 전직 경찰관 "내가 사건 의뢰했다"
'버닝썬-경찰 유착 고리' 전직 경찰관 "내가 사건 의뢰했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3.06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이 경찰에 재소환 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6일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전직 경찰관 강모씨를 불러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10분께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강씨는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얼마나 받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받았다"며 금품 전달 혐의를 부인했다.

또 그는 경찰관들과 통화를 했냐고 묻는 질문에 "맞다. 제가 사건을 의뢰했다"면서도, 사건의뢰를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경찰관이 아니라도 물어볼 수는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강씨는 '(사건을 해결해주겠다고) 먼저 제안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무근이다. 자작극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뇌물 공여자로 의심받는 버닝썬의 이모 공동대표와는 언제부터 알았냐고 묻자 "처음 알게 됐다. 만난 적은 딱 한 번, 두 번"이라고 말한 뒤 조사실로 이동했다.

전직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씨는 클럽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강씨는 그가 속한 화장품 회사가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행사를 열기 전, 버닝썬에서 미성년자 손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직접 나서 이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당시 이 의혹을 수사한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8월 증거 부족으로 사건을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경찰은 강씨의 부하직원인 이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씨로부터) 지시를 받고 돈을 받아 경찰관들에게 배포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또 이 대표는 소환조사에서 버닝썬과 경찰 간 금품 전달 통로로 지목된 강씨에게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인정하기도 했다.

따라서 경찰은 이날 강씨를 상대로 돈의 출처와 성격, 돈을 전달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경찰에 출석한 데 이어 이날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