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어른’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 빈소에 끝없는 조문 행렬
‘큰어른’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 빈소에 끝없는 조문 행렬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3.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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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필두로 후배 재계 인사 조문 줄이어
故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왼쪽)이 조문객을 맞고 있다. (사진=두산)
故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왼쪽)이 조문객을 맞고 있다. (사진=두산)

지난3일 별세한 재계 ‘큰어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서울대병원 빈소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꾸려진 빈소에는 “고(故) 박용곤 명예회장님의 편안한 영면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뒤로하고 고인의 동생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조문객을 맞았다.

이날 빈소에는 고인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차남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장녀 박혜원 두산매거진 부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 지켰다. 

특히 고인이 오랜 기간 경영에 몸담았던 만큼 후배 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줄을 이었다. 

우선 오후 1시40분께 가장 먼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이어 정몽규 HDC 회장,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등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후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자열 LS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오후 늦게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도 빈소를 방문했고,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도 빈소를 찾아 “재계의 큰 지도자가 세상을 떠났다”면서 “두산그룹을 건실하게 키우고 새로운 방식의 경영을 많이 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단체에선 손 회장 외에 전경련 허창수 회장과 권태신 상근 부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허 회장은 유족을 만난 뒤 “더 오래 사셔서 좋은 일을 많이 하면 좋을 텐데 일찍 가셔서 안타깝다”고 위로의 말을 건낸 것으로 알려진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도 뒤이어 빈소를 찾았다. 이밖에 이우현 OCI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도 빈소를 방문했다.

병상에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은 화환을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

정계에서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이 빈소를 찾았다. 뒤이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기권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빈소를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3당 대표도 화환으로 조문을 대신했다.

박 명예회장은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6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1963년 동양맥주 평사원으로 두산그룹에 발을 들였고 이후 한양식품 대표와 동양맥주 대표, 두산산업 대표 등을 거쳐 1981년 두산그룹 회장에 올랐다.

고인은 두산그룹 회장 재임 시 국내 기업 처음으로 연봉제를 도입하고 대단위 팀제를 시행하는 등 선진적인 경영을 적극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무엇보다 인재를 중요시 여겼으며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계열사 수를 대거 줄이고 OB맥주 매각을 추진하는 등 획기적인 체질 개선작업을 주도한 혁신가로도 평가 받는다. 

발인과 영결식은 7일이며 장지는 경기 광주 탄벌동 선영이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