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비 인상…업계 “파장 예의주시”
CJ대한통운 택배비 인상…업계 “파장 예의주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3.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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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고객 대상 평균 100원 이상 인상 협의 중
택배노조 “요금 정상화는 곧 배송수수료 상승”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택배요금 인상에 대한 택배노동자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연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모습. (사진=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택배요금 인상에 대한 택배노동자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연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모습. (사진=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CJ대한통운이 기업고객사를 대상으로 택배요금 인상을 조율 중인 가운데, 택배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택배업체들은 분위기를 관망하는가 하면, 택배요금을 인상하는 등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업계는 그간 택배비 인상을 뜻하는 가격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었지만 고객사로부터 일감을 얻는 택배사 입장에선 선뜻 나서지 못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달부터 온라인 쇼핑몰 등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택배비 평균 100원 이상 인상을 골자로 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수많은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택배비와 인상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달 택배비 인상과 관련한 협의에 나선다고 밝혔고, 업계는 CJ대한통운의 이번 결정이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사업을 시작한 이후 27년 동안 택배비가 오른 적이 없었다”며 “오히려 물량이 많아지고 시장이 성장하면서 단가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택배기사, 대형트럭 기사, 상·하차 아르바이트 직원, 영업직 등 택배업과 관련된 종사자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정상화해 택배기사를 포함한 여러 택배업 종사자 분들이 수혜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택배노동조합는 택배비 인상을 적극 동조하고 있다. 택배노동조합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 이외 택배사들도 택배비 정상화에 동참해야 한다”며 “택배비 인상은 배송수수료 상승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7년 발표한 ‘택배서비스 발전방안’을 언급했다. 택배서비스 발전방안은 지난 2017년부터 약 1년 간 국토부와 택배사들이 협의해 왔지만 업계의 반대로 제도 시행이 무산됐다.

노조는 “국토부는 당시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업체에 택배비 2500원을 지불해도 택배사가 가져가는 택배비는 평균 1730원이라고 밝혔다”며 “국토부는 택배사가 실제 받는 요금을 소비자가 알아야 한다는 취지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발전방안이 정착되면 소비자가 내는 택배비 전부가 택배사에게 지급돼 택배기사들에게 돌아가는 배송수수료는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택배비에 따라 수수료율이 다른 로젠택배처럼 택배비 인상이 배송수수료 상승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젠택배의 경우, 내부적으로 택배비 10% 인상 방침을 정하고 시행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롯데택배와 한진택배는 당장 택배비 인상에 나서지 않지만 택배요금 정상화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진택배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저단가 신규 유치를 피하고 일부 저단가 기업고객은 택배단가를 올려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