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미세먼지…전인대 개막날도 뿌연 하늘 '망신'
중국도 미세먼지…전인대 개막날도 뿌연 하늘 '망신'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3.0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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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사진=AP/연합뉴스)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사진=AP/연합뉴스)

'최악 미세먼지'에 한반도가 회색빛으로 변한 5일 중국도 뿌연 하늘 속에 갇혔다.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현재 베이징의 공기질지수(AQI)는 256으로 최악 단계의 바로 아래인 5급 '심각한 오염'(AQI 201∼300) 수준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206㎍/㎥였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이날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오염 예방과 퇴치를 강화한 덕에 지속해서 낮아졌다고 성과를 과시한 것이 무색한 순간이었다.

이날 리 총리는 "오염 예방퇴치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면서 "푸른 하늘을 지키는 전쟁의 성과를 다지고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이날은 중국의 연중 최대 이벤트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이 있던 날이어서 중국의 체면은 더욱 구겨졌다.

이전에 중국은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 개막에 맞춰 수도권 일대의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면서 파란 하늘을 연출해 '양회 블루'라는 용어도 있었다.

하지만 양회 기간에 대기오염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던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전인대가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 주변은 새벽부터 희뿌연 스모그로 뒤덮였다.

이와 관련 궈웨이민 정협 대변인은 일부 지방정부가 지난해 오염감축 조치를 완화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환경 관리를 강하게 추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궈 대변인은 "오염물질 감축이 경제발전과 모순되지는 않는다"면서 질적인 경제발전으로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