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미 대화 궤도 이탈 않게"… 중재 본격 속도
文대통령 "북미 대화 궤도 이탈 않게"… 중재 본격 속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3.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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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NSC 전체회의 주재… "북미 다시 만나 타결 이뤄내길"
우리정부 실무적 노력 당부… 강경화 "남북미 1.5트랙 추진" 보고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중재역 행보에 본격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올해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북미가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를 바라고, 양 정상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 이번에 미뤄진 타결을 이뤄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외교·안보 컨트럴타워인 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였던 지난해 6월14일에 이어 약 9개월 만이다.

이날 회의는 하노이 회담을 평가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고자 소집됐다.

하노이 회담은 결렬됐지만 북미 간 협상 동력 유지를 위해 조속한 대화를 촉구하면서 이를 위해 한국 정부의 중재역할이 중요해졌음을 공식화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보다 급선무는 북미 모두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게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각 부처가 노력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몇가지 당부 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그 입장의 차이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그 입장의 차이를 좁힐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달라"며 "북미 대화가 종국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믿지만 대화의 공백이나 교착이 오래 계속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북미 실무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북미 간 대화 지속과 함께 양 정상의 조속한 재회동으로 핵 협상이 타결되길 기대하면서 한국 정부가 실무적으로 해야 할 노력에 대해서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시작 전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시작 전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제재의 틀 내에서 남북관계의 발전을 통해 북미 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들을 최대한 찾아 주기 바란다"며 "특히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협력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제시한 신(新)한반도 체제의 개념을 분명하게 정립하고, 실천가능한 단기적·중장기적 비전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발언은 향후 한반도 역사는 주변국이 아닌 당사자인 '우리'가 주도하겠다는 내용의 '신한반도체제'의 개념을 명확히 정립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강경화 외교·조명균 통일·정경두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각각 보고받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강 장관은 "북미간 쟁점은 영변+∝ 대(對)제재해제"라면서 "스웨덴 남북미 회동 등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미 1.5트랙을 추진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관심국가들과의 협조를 통해 조속한 북미대화를 타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조 장관은 "긴밀한 한미간 협의 바탕으로 남북공동선언합의 내용을 이행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겠다. 제재 틀 안에서 공동선언 주요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의 재개방안을 마련해 대미협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3월 남북군사회담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계획된 9·19 군사합의 이행방안 마련하겠다"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