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합의무산…“국내 금융시장 영향력 미비할 것”
북미회담 합의무산…“국내 금융시장 영향력 미비할 것”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3.0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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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 (사진=연합뉴스)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 (사진=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무산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4일 허진호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국제 금융 시장 반응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북미 합의 결렬 소식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봤다.

한국물의 경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가산금리,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대체로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북미 합의가 결렬된 당일인 지난달 28일 주가, 환율이 약세를 보였으나 북미 대화국면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추가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다만 앞으로 북미 협상 전개에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 등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의에는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국장, 공보관, 투자운용부장, 국제총괄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거시경제금융점검회의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 결렬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 등 이슈와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차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국제금융시장에는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세계 경기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면서 “이런 요인과 맞물려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 수준인 점 등으로 미뤄볼 때 한국 경제가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지속 의지를 표명하는 등 추가 협상과 합의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향후 논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KB증권도 북미정상회담 합의 불발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며 중장기적으로 남북경협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김영환·문정희 연구원은 “회담 결과에 실망한 금융시장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2월 28일 한국과 동반 하락한 일본 증시가 3월 1일 반등했고,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5년물 프리미엄은 29bp(1bp=0.01%)에서 30bp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벤트 불발로 경협주에 대한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으나 협상 틀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3개월간 정상회담 기대로 상승한 부분을 되돌린 후에는 여전히 긍정적인 접근을 해봄 직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추후 협상으로 부분적인 비핵화와 제재 완화는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