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국공립 어린이집 전면 직영 '첫 걸음'
서울 중구, 국공립 어린이집 전면 직영 '첫 걸음'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9.03.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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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서비스 높여 진정한 '공보육' 실현
(사진=중구)
(사진=중구)

보육의 공공성을 강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 중구가 서울 자치구 중에선 처음으로 민간 위탁 국공립어린이집의 구 직영 전환에 돌입했다고 4일 밝혔다.

그 첫 걸음으로 구는 민간 위탁으로 운영되던 신당동어린이집과 황학어린이집을 지난 1일부터 시설관리공단을 통해 구에서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구 직영 전환에 따라 지난달 두 곳의 어린이집 원장을 구에서 직접 공개 채용했으며 보육교사, 조리사, 간호조무사 등 보육 교직원 38명은 고용 승계됐다. 아이들에게 양질의 서비스가 돌아가도록 직접 고용을 통해 정년까지 신분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구는 이달 구 직영 전환한 두 어린이집에 대해 파격적인 차별화 지원책을 마련한다. 전국 최초로 현장학습비 전액을 보조해 학부모 비용 부담을 줄이고 회계 전담 인력과 당직교사를 보충해 교사들이 8시간 근무를 보장받고 오로지 보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어린이집 내·외부 환경을 개선하고 시설 정기점검, 미세먼지 경보장치 설치 등 강화된 안전대책을 시행한다.

구는 이번 구 직영 어린이집 개설을 계기로 구청·시설관리공단·육아종합지원센터를 입체적으로 연계해 운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중구시설관리공단은 사회서비스부를 신설하고 보육 종사자 인사관리 및 후생복지, 시설 유지관리, 안전 등을 담당한다.

현재 민간 위탁 중인 중구육아종합지원센터도 7월부터 구 직영으로 돌려 점차 늘어날 직영 어린이집 질적 향상에 힘을 더하게 한다. 보육교사 통합인사 추진을 포함해 교육·연수,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교사 역량 강화에 나서고 보육프로그램도 개발한다.

구는 오는 9월 말 민간 위탁이 끝나는 청구어린이집과 구청직장어린이집도 10월부터 구 직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번처럼 기존 보육교직원들의 고용을 이어가고 현장학습비 전액지원 등 특별지원을 더한다.

한편, 구는 이달부터 모든 어린이집 아동들에게 현장학습비를 50% 지원하고 내년에는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현장학습비, 특별활동비 등 부모가 매달 납부해야하는 기타 필요경비를 오는 2021년까지 점진적 지원해 완전한 무상보육을 펼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구 직영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이달 구 직영 초등 돌봄 교실, 내년 입시상담센터 등 공공 인프라를 통해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책임지는 중구를 만든다는 청사진을 현실화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서양호 구청장은 "보육이 출산율과 직결될 정도로 중요한 만큼 국공립어린이집을 구에서 직접 운영해 보육서비스의 질과 공공성을 높임으로써 진정한 '공보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