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수전 격화…업계 "국내기업과 M&A가 효율적"
넥슨 인수전 격화…업계 "국내기업과 M&A가 효율적"
  • 나원재 기자
  • 승인 2019.03.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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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토종기업 인수해야 구조조정·개발자 해외 유출 막을 수 있어"
넥슨 사옥 전경. (사진=넥슨)
넥슨 사옥 전경. (사진=넥슨)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 인수전에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가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외 매각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고조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넥슨이 해외기업에 매각될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과 국내 게임 개발자의 해외 유출 등 부정적인 결과가 뒤따를 것이란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 인수·합병(M&A) 예비입찰에 세계최대 이(e)커머스 기업 아마존과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 미디어사 컴캐스트가 참여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앞서 넥슨을 두고 국내외 사모펀드(PEF)와 넷마블, 카카오가 인수의지를 밝혔지만, 글로벌 IT, 미디어 업체들이 참여한 만큼 경쟁구도는 확대된 셈이다.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은 하나같이 인수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넥슨을 인수하면 모바일게임에서 PC게임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고, 넥슨의 주요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국내 1위는 물론, 글로벌 시장서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져나갈 수 있다. 카카오도 지난해 불발된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면서 사업 확장과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같은 맥락으로 아마존은 세계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고, EA는 신작 라인업 강화가 예상된다. 컴캐스트의 경우, 최근 SK텔레콤과 글로벌 e스포츠 조인트 벤처를 설립한 만큼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을 꾀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넥슨이 해외기업에 매각될 경우, 득보다 실이 클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에 매각되면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과 게임 개발자의 해외 유출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이 M&A를 주도해야 한국 게임 산업은 안정적인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발전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정주 넥슨 대표는 매각과 관련해 ‘어떠한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말한 만큼 국내 기업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은 10조원이 넘는 인수자금이 부담일 수 있지만 모든 상황을 고려해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기업이 인수하면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해고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기업의 넥슨 인수는 국내 게임 개발자의 해외 유출에 따른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넥슨 매각 대상은 창업주인 김정주 대표와 부인 유정현 NXC(넥슨 지주사) 감사 등이 보유한 NXC 지분 100%다.

nw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