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비단잉어'에 푹 빠진 부호들…"최고가 23억원"
'일본산 비단잉어'에 푹 빠진 부호들…"최고가 23억원"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9.02.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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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헤엄치는 보석’ 으로 불리는 일본산 비단잉어가 세계의 부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이달 초 도쿄(東京)에서 개최된 '전일본비단잉어종합품평회'에서 한 양어장이 출품한 비단잉어가 1위를 차지했다.

흰바탕에 붉은 무늬가 선명한 이 비단잉어는 작년 가을 경매에서 중국인 부호에게 최고가인 2억3000만 엔(약 23억 원)에 낙찰됐다.

그간 경매에서 수천만 엔(수억 원) 정도에 낙찰된 적도 있었지만, 경매에 참여하는 부호들이 늘어나면서 낙찰가격이 천정부지로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한 마리당 2억 엔 이상에 거래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작년 경매에서도 외국 바이어가 경쟁적으로 높은 가격을 부르면서 낙찰가격이 순식간에 높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이 비단잉어가 200여전, 에도(江戶)시대 때부터 ‘관상어’로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비단잉어는 식용으로 사육하던 보통잉어 중에서 갑자기 몸에 무늬가 있는 변종이 나타나 관상용으로 각광을 받았으며, 몇대에 걸친 교배를 거치면서 개량을 거듭해 아름다운 모습이 세계인들을 매료시키고 있다고 신문이 보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비단잉어의 본고장인 니가타(新潟)현 오지야(小千谷)시에서 개최된 품평회에 외국인이 절반 이상 참가했다.

품평회에 참가한 한 중국 부동사 회사 사장은 "비단잉어가 우아하게 헤엄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서 "몇시간을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카지마 마사아키(中島正章) 전일본비단잉어애호협회 회장은 "이런 모양의 비단잉어는 세계에 딱 한마리밖에 없다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카지마 회장은 치솟는 인기에 치어가격이 올라가는 바람에 "정작 일본 애호가들은 손에 넣기 어렵게 된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산 비단잉어 수출은 지난 5년간 무려 35%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7년 수출액은 36억3300만 엔(363억3000만원)으로 10년 만에 배로 늘었다. 홍콩, 네덜란드, 독일 등이 수출 상위지역으로 꼽히며 최근에는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도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dkfma653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