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마약 간이검사 '음성'…"국과수 감정 의뢰"
승리, 마약 간이검사 '음성'…"국과수 감정 의뢰"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9.02.28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28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승리는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하루를 넘긴 오늘 오전 5시30분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승리는 이번 조사에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카카오톡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3년도 더 지난 일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승리는 마약 투약 여부를 밝히기 위한 경찰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투약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승리 측에 따르면 간이 약물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검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는 승리가 지난 2017년 2월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 한 바에서 이른바 마약풍선이라고 불리는 환각물질 '해피벌룬'을 흡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고 해도 당시는 국내에서 해피벌룬이 환각물질로 지정돼 규제를 받기 전이라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국과수의 정밀 분석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며 "마약 투약과 유통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중이다"고 설명했다.

승리 측 변호인은 "성 접대 의혹에 대해 가장 심도 있는 조사를 받았고 경찰 유착 등 버닝썬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았다"며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말했다.

경찰은 버닝썬과 경찰관의 유착 의혹을 규명하는 데도 전력을 모으고 있다. 이날 광역수사대는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이모 공동대표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두 번째 출석한 이 공동대표는 취재진의 '경찰관에게 돈 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이 공동대표를 상대로 전직 경찰관 강모 씨를 통해 경찰관에게 자금을 전달한 목적과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어 승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버닝썬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를 내주 초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앞서 매체는 승리가 서울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에게 성접대까지 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입수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화방에는 승리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의 유모 대표와 직원 김모씨 등이 있었으며, 이들이 클럽을 로비의 장소로 사용했다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클럽 '버닝썬' 관련 수사를 진행해온 광역수사대는 전날 해당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신아일보] 김아름 기자

dkfma653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