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女승무원 유니폼 치마 착용 허용
진에어, 女승무원 유니폼 치마 착용 허용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2.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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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유니폼 고집 바뀌어…직원 불만 해소 전망
“바지와 치마 가운데 직원들이 선택해 착용할 수 있어”
청바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진에어 직원 모습 (사진=진에어)
청바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진에어 직원 모습 (사진=진에어)

진에어가 하반기부터 유니폼으로 치마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최근 새 유니폼 디자인과 착용 시기 등을 확정해 직원들에게 공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몸에 딱 달라붙는 청바지만 입어야 했던 직원들의 불만이 해소될 전망이다.

진에어는 오는 6월 새 유니폼을 직원들에게 배포한 뒤 이르면 7월부터 현장에서 착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새 유니폼에는 치마가 포함돼 있어 그동안 몸에 딱 달라붙는 청바지만 입고 근무해야 했던 여승무원들의 불만이 해소될 전망이다.

승무원들의 경우 이 같은 청바지 유니폼을 입고 오랜 시간 비행하면서 방광염이나 질염으로 고생할 때가 많았다. 승무원들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의사로부터 혈액순환이 어려운 청바지 착용을 피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승무원들은 청바지 유니폼에 대해 회사에 건의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승무원들의 청바지 유니폼은 비상상황에서도 승객 안전을 담당하기에 활동이 불편하단 의견도 있었다.

이러한 불만은 지난해 5월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물컵 갑질’로 논란을 빚었을 때 드러났다. 직원들은 청바지 유니폼 정책을 바꾸지 않는 이유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이 스키니진을 고집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갑질을 지적했다.

이에 진에어는 승무원이 참여하는 ‘유니폼 개선 포커스그룹’을 구성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새 유니폼을 만들었다. 지난해 10월 운항승무원들에게 먼저 지급된 새 유니폼은 검은색의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을 내는 청바지였다.

진에어 관계자는 “승무원 유니폼도 검은색 계열의 하의와 함께 정장 재킷 형태의 상의를 지급할 계획”이라며 “청바지 소재도 신축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직원들은 바지와 치마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 착용할 수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