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만찬으로 본격 대화 시작… 첫날엔 '신뢰 강조'에 중점둔 듯
오늘 일찍부터 만남 가질 듯… 비핵화-상응조치 주고받기 주목
공동 기자회견 여부 관심… 정원산책 등 '친교 이벤트'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핵담판'이 27일 본격 시작된 가운데, 이번 '하노이 담판'으로 새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 오후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 폴 하노이 호텔에서 일대일 단독 회담과 친교 만찬을 했다.
8개월 만에 다시 만난 북미 정상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환담을 나눈 뒤 각각 2명의 배석자와 함께 만찬을 진행했다.
이날 저녁 만남은 '친교만찬'인 만큼, 양 정상은 무거운 비핵화 논의보다는 유연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북미 신뢰를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친교행사를 마친 두 정상은 둘째날인 28일에도 수 차례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첫날 오후 늦게 만남을 가진 것과는 달리 더 이른 시간에 만남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회담은 오전 단독회담으로 시작해 확대회담-업무 오찬-공동성명 서명식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이 '본게임'으로 불리는 이유다.
양 정상은 28일 오전 일찍부터 회담에 돌입해 지난해 1차 회담에서 합의한 △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 조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회담의 성패는 미국과 북한이 각각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에서 얼만큼의 성과를 얻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영변 핵 시설 폐기와 함께 '플러스알파'(+α) 의 최대치를 견인해야 하는 상황이고, 김 위원장은 북한이 그동안 최우선 상응 조치로 줄기차게 요구해온 제재완화에서 미국의 빗장을 풀어내야 하는게 급선무다.
그동안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대가로 제재완화를 요구해왔지만, 미국은 제재완화를 위해서는 영변 카드만으로는 안된다며 보다 진전된 조치를 담은 '+α'가 있어야 한다고 맞서왔다.
이 때문에 '영변 핵시설 폐기 및 +α'와 제재완화 요구 사이에서 북미가 얼만큼의 절충안을 만들어내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양 정상은 이틀에 걸쳐 비핵화 실행조치와 상응 조치 간 주고받기를 위한 '톱다운 담판'을 마무리하면 그 결과물이 담긴 '하노이 선언'에 대한 서명식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차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단독 기자회견을 가졌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두 정상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는 '파격'이 연출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양 정상이 '하노이 선언'에 서명한 뒤 '친교 이벤트'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차 회담 때 양 정상은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정원을 산책한 바 있다.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에는 구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위치에 프랑스풍 정원이 있는데, 북미 양측이 이 주변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만큼 이곳에서 주요 이벤트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북미회담이 끝난 뒤 베트남을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뒤에도 3월2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양자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귀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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