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 없다’
‘2년차 징크스 없다’
  • 신아일보
  • 승인 2009.01.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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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 양희종, 성장세 ‘뚜렷’
‘그들에게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하승진(23), 강병현(24, 이상KCC), 김민수(27, SK) 등 거물급 신인들의 대거 출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7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황금세대'로 평가받으며 입단한 함지훈 양희종 등 2년차 선수들의 활약과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 2007~2008시즌 한국농구의 공식적인(?) 세대교체를 알렸던 이들이 프로 2년째를 맞아 각 팀의 핵으로 성장한 것이다.

선두주자는 울산 모비스의 함지훈(25). 함지훈은 이번 시즌 5일 현재 27경기에 출전해 평균 12.6득점, 4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중 득점은 국내선수 5위에 해당하는 수준. 수치상의 기록만 보면, 지난 시즌 평균 16.1득점, 5.9리바운드, 3.2어시스트에 비해 부진해 보이지만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신장제한이 폐지됐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어렵다.

비교적 평범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모비스의 돌풍에서도 함지훈의 공헌은 대단하다.

외국인선수들을 상대로 보여주는 과감한 일대일 포스트업과 영리한 패스능력은 서장훈(35, 전자랜드)과 김주성(30, 동부) 이후 맥이 끊겼던 토종 센터의 생존법을 제시한 셈이다.

안양 KT&G의 양희종(25) 역시 팀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자신이 해결하는 것보단 궂은일을 통해 팀을 위한 플레이 스타일을 자랑하는 양희종은 지난해 국가대표팀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일상고 시절부터 보여줬던 그의 이타적인 스타일은 KT&G에서도 톡톡한 효과를 주고 있다.

간간히 터뜨리는 3점슛과 숨겨둔 득점력 또한 양희종의 무기다.

양희종은 올 시즌 평균 8.9득점, 4.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리바운드 부문에서는 하승진(7.3개), 김주성(5.6개)에 이어 국내선수 3위에 랭크돼 있다.

정영삼(25, 전자랜드)과 이광재(25, 동부)도 빼놓을 수 없다.

정영삼은 KBL에서 가장 돌파를 잘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지 오래다.

신인 강병현이 KCC로 이적해 새로운 국면을 맞기도 했지만 ‘자신의 몫은 꼭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2년차다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광재는 시즌 전만해도 전창진 감독(46, 동부)이 가장 기대했던 선수다.

전 감독은 “개막 전만해도 (이)광재의 컨디션이 절정이었다"며 “‘이번 시즌에 (광재가) 일을 내겠구나'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한일챔프전에서 입은 오른 발목 부상으로 이광재는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고전했다.

그러나 이내 떨쳐냈다.

이광재는 평균 7.2득점, 1.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포인트가드 표명일(34)과 함께 동부의 앞선을 책임지고 있는 이광재는 슛은 물론, 돌파와 강한 수비력까지 겸비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 우승을 경험했고 대표팀을 통해 농구에 새롭게 눈을 뜨고 있다.

모두가 활약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신인왕에 빛나는 김태술(25, SK)은 부진한 모습이다.

김태술은 기록은 둘째치더라도 포인트가드로서 코트를 장악하는 능력이 오히려 지난 시즌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진한 팀 성적도 그렇지만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전체적으로 딱딱한 인상을 주고 있다.

연세대 시절 보여줬던 물 흐르듯 수월했던 김태술의 모습은 최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방성윤이 목 부상으로 빠진 현재, SK의 중심은 역시 김태술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큰 기대를 모았던 대형신인들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년차들의 활약이 유난히 돋보이는 이번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