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에 이재용·최태원·허창수 등 참석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통합군 부총사령관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와병 중인 현 UAE 칼리파 UAE 대통령(아부다비 통치자)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국정 전반을 운영하고 있는 차기 UAE 대통령 계승자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전날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이번 방한은 2014년 2월 방한 이후 5년 만이며,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UAE 공식방문에 대한 1년 만의 답방이다.
양 정상은 전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친교만찬에 이어 이날 정상회담을 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UAE 공식 방문 계기 개최된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사항이 착실히 이행돼 온 것을 평가했다.
또 지금까지의 협력성과를 바탕으로 양국이 서로의 필요한 부분을 메꾸고 보완해 주면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협력을 실질적, 구체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의 UAE 공식 방문 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인도, 인도네시아에 이어서 3번째이며, 아중동 국가에서는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한-UAE간 공동성명은 △한-UAE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확인 △호혜적 실질협력 강화를 통한 미래형 동반성장 추구 △사람 중심의 협력 강화를 통한 인적 교류 확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선도하는 관용과 존중의 파트너십 구축 등 4개 분야로 구성돼 있으며, 각 분야별로 양국 간 미래 협력 발전 방향을 포괄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초 아라비아 반도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교황이 UAE를 방문함으로써 UAE가 역내 화해와 관용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한반도에도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가 널리 전파될 수 있기를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나가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날"이라며 "모하메드 왕세제께서 이달 초 아라비아반도 국가 가운데 최초로 카톨릭 교황님의 방문을 성사시켜 전세계에 관용과 화합과 공존의 메시지를 주신 것처럼 왕세제님 방한과 함께 한반도에도 항구적 평화와 공생 번영의 기운이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UAE가 한국의 형제국가로서 앞으로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일관되게 지지할 것"이라고 화답했으며, 최근 남북관계의 긍정적인 진전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오늘 베트남에서 일어날 북미간의 정상회담은 분명히 UAE에도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고 더 나아가 또 중동에도 큰 함의를 갖는 사건"이라며 "왜냐하면 이 작은 세상에서의 한 부분에서의 평화가 이룩된다면 그 반대편에 있는 어느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상회담 종료 후에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1건의 정부 간 협정과 △개정 이중과세방지협약 △특별전략 대화 MOU △관광협력 MOU △스마트 팜 기술협력 MOU △청정생산과 생태산업개발 MOU △산업·투자 협력 MOU △수소도시 기술협력 MOU △폐기물 재활용 MOU △후자이라 정유시설 계약 관련 MOU 등 8건의 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모하메드 왕세제 공식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UAE 대표단을 위한 공식 오찬을 개최했다.
우리 측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SK 그룹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이 참석해 한-UAE 경제협력에 대한 재계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으며, 이주화 한국 이슬람교 중앙성원 이맘이 국내 무슬림을 대표해 참석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