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대출 풀고, 가계대출은 조인다”
“中企대출 풀고, 가계대출은 조인다”
  • 최경녀기자
  • 승인 2009.01.0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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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결과’
은행들은 올해 1분기 경영환경 악화 지속 등으로 중소기업의 신용 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을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가계대출은 은행의 적정 마진 확보 노력과 가계의 채무부담 능력 저하를 우려해 계속 고삐를 조이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이 6일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59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56)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9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지수가 플러스이면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2분기 34에서 3분기 47, 4분기 56으로 크게 높아졌다.

한은은 도소매, 음식, 숙박업 등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신용등급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경영환경 악화 지속 등으로 기업실적 악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출감소와 판매대금 회수기일 장기화 등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등으로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는 올해 1분기에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의 1분기 대출수요지수 전망치는 41로 지난해 4분기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따라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는 강화기조가 이어가고 있으나 그 강도는 완화될 전망이다.

1분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지난해 4분기 -26에서 올해 1분기 -16으로 완화됐다.

대출태도 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 완화를, 마이너스면 대출 억제를 하려는 은행이 많다는 뜻이다.

대기업에 대한 1분기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도 -28로 전분기(-38)에 비해 더 높아졌다.

그러나 가계주택자금과 가계일반자금에 대한 대출태도는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 우려, 은행의 적정마진 확보 노력 등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강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가계의 주택부문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 -16에서 올해 1분기 -13으로 소폭 낮아졌고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도 -19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