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야놀자·여기어때, 잘 나가는 이유 있었네"
[르포] "야놀자·여기어때, 잘 나가는 이유 있었네"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9.02.27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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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못지않은 복지·사내 소통체계 등 혁신 방점
직원님 모시는 문화가 성과로 이어진다는 경영철학
지난 26일 오후 2시경 서울시 강남구 여기어때 본사 11층 '젊다방'에 모여있는 직원들 모습. 카페 메뉴는 800원부터 2000까지 다양하며, 젊다방에는 면접 대기실과 면접방, 세미나실 등이 마련돼 있다.(사진=김재환 기자)
지난 26일 오후 2시경 서울시 강남구 여기어때 본사 11층 '젊다방'에 모여있는 직원들 모습. 카페 메뉴는 800원부터 2000까지 다양하며, 젊다방에는 면접 대기실과 면접방, 세미나실 등이 마련돼 있다.(사진=김재환 기자)

"회사에 직접 와 보시면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말 그대로 폭풍 성장한 숙박 온·오프라인 연계 기업 야놀자와 여기어때. 여기에 몸 담고 있는 이들은 조직의 성장 동력이 직원 중심 사내 문화에서 나온다고 입을 모았다. 직접 만난 직원들 얼굴에는 진심이 아니라면 일터에서 나오기 힘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대기업 부럽지 않은 복지와 수평적인 직원 관계, 유연한 소통체계가 기업 중심이던 한국 노동문화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6일 기자가 먼저 방문한 곳은 서울시 강남구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바로 앞에 있는 여기어때 본사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회사 11층에 마련된 직원용 카페 '젊다방'이다. 보통 회사라면 '집중근무'가 이뤄지는 오후 2시경, 이 곳에서는 직원들이 여기저기 모여 커피 한 잔에 업무얘기와 사담을 나누는 모습이 펼쳐졌다.

슬리퍼에 후드티 입은 직원이나 모자 쓴 이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심지어 이름과 직책 대신 서로를 '에디'라던가 '티파니', '사이먼' 등의 별명으로 부른다.

호칭부터 수평적이어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편하게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누가 임원인지 평직원인지 쉽게 알 수가 없었다. 성과를 만들기 위한 생산적인 토론과 직원 간 유대를 끈끈하게 하는 다양한 사내 이벤트가 건물 곳곳에 자연스럽게 융합돼 있다.

젊다방에 마련된 면접자 대기실 모습. 벽에 붙은 포스트잇에는 "여기어때 젊은이로 다시 만나요", "즐길 줄 아는 그대! 자신감↑", "합격해서 삼시쎄기로 함께 살쪄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야놀자는 직원들을 함께 성장(점프)하자는 의미에서 '젊은이'로 부른다.(사진=김재환 기자)
젊다방에 마련된 면접자 대기실 모습. 벽에 붙은 포스트잇에는 "여기어때 젊은이로 다시 만나요", "즐길 줄 아는 그대! 자신감↑", "합격해서 삼시쎄기로 함께 살쪄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여기어때는 직원들을 함께 성장(점프)하자는 의미에서 '젊은이'로 부른다.(사진=김재환 기자)

눈치 보지 않고 졸리면 잘 수 있는 휴게실도 있다. 편안한 소파와 안마의자에 파묻혀 금방이라도 잠들 것 같은 곳인데, 오후 3시경 직원 세 명이 실제로 이용하고 있었다는 점은 문자 그대로 문화충격이다.

이 밖에도 주 35시간 근무제부터 △삼시세끼 무료 식당 △50만원 상당의 여가비 △헬스장 이용권 △무제한 도서구입비 △무엇이든 건의하면 사장이 답변하는 사내 게시판까지 '복지 스펙'은 끝이 없다.

이제 설립 5년차인 여기어때가 신생 기업(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직원 처우개선에 노력하는 이유는 다닐 맛 나는 회사여야 성과로 이어진다는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실제, 여기어때의 매출은 지난 2016년 215억원에서 2017년 51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현재 입주한 건물에서 13층을 제외한 5층부터 14층까지 사용하고 있는데, 본래 11층까지 사용하다 최근 2개 층을 더 임대한 것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지난해 성과는 오는 4월 공개될 예정인데, 주 35시간 근무제 아래 효율적인 업무를 수행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에만 250명을 채용해 현재 400명 규모 인원에다 채용을 더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야놀자 본사 7층 직원 휴게실 'FOR.REST'에 있는 계단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모습.(사진=김재환 기자)
지난 26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야놀자 본사 7층 직원 휴게실 'FOR.REST'에 있는 계단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모습.(사진=김재환 기자)

같은 날 오후 4시경에는 서울시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에 있는 야놀자 본사로 넘어갔다. 야놀자는 최근 3년간 매출과 인력을 각각 5배와 3배 불리며 가파른 성장세에 있는 14년 차 기업이다. 

이 곳에서의 문화충격은 승강기에서부터 시작됐다. 편안한 복장의 젊은 직원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선임으로 보이는 직원에게 "OO님 이런 아이디어가 훨씬 나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한 것이다.

직문을 받은 직원도 일상적이라는 듯 "아~ 그러네"라며 맞장구치면서 "그러면 전에 했던 거 정리해서 한 시간 뒤에 위(카페)에서 얘기하면 되겠다"고 웃으면서 답했다.

그 위라는 곳은 직원 휴게실 'FOR.REST'다. 숲과 휴식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 건물 7층에 마련된 이곳에는 야외 테라스와 야놀자가 직접 인테리어 한 카페도 있다.

한 직원이 휴대전화로 커피를 주문하자 로봇바리스타가 뚝딱 아이스 커피를 만들어줬다. 다른 직원들도 로봇이 만든 커피를 내려서 삼삼오오 모여든다.

한 무리는 방석 가득한 계단에 있기도 하고 또 다른 무리는 화이트보드가 있는 정식 회의실에 모여 업무 얘기뿐만 아니라 사적인 얘기도 자유롭게 나누고 있었다.

야놀자 본사 8층에 있는 인테리어 전시관 모습. 이 곳에서는 야놀자에서 호텔 사업주를 대상으로 한 야놀자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호텔 견본들이 마련돼 있다.(사진=김재환 기자)
야놀자 본사 8층에 있는 인테리어 전시관 모습. 이 곳에서는 야놀자에서 호텔 사업주를 대상으로 한 야놀자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호텔 견본들이 마련돼 있다.(사진=김재환 기자)

8층에는 야놀자의 사업 확장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전국 200여곳에 달하는 호텔 프랜차이즈 인테리어 표본과 숙박 창업 교육원, 다양한 객실용품 등이 전시된 곳이다.

역시 성장 동력은 '건강한 업무환경'과 '보편적 복지'다. 주 40시간 근무에 자율출퇴근제와 100만원 상당의 야놀자 포인트, 각종 교육비, 이유 없는 연차 사용 등 다양한 직원 혜택이 보장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충분한 복지가 제공돼야 우수한 인력들이 들어오고 유지된다"며 "특히, 개발자의 경우 여러 스타트업에서 모셔가려는 경쟁이 있을 정도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기업문화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17일 'FOR.REST'에서 열린 연말파티 현장 모습.(사진=야놀자)
지난해 12월17일 'FOR.REST'에서 열린 연말파티 현장 모습.(사진=야놀자)

jej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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