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독립국으로" 조소앙 선생 육성 복원
"우리나라를 독립국으로" 조소앙 선생 육성 복원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27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절 기념사 디지털 복원…"조국을 광복하오리다"

"여러분께 맹세합니다, 우리나라를 독립국으로 하오리다. 우리 동포로 하여금 자유민이 되게 하오리다.“

완전한 자주독립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던 조소앙 선생(1887~1958)의 육성이 복원됐다.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 측은 디지털 복원 작업을 거쳐 조소앙 선생의 육성 음원을 연합뉴스를 통해 27일 공개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생생한 육성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성 음원은 당시 행사를 준비했던 경성방송국에서 일종의 증정품으로 제작한 LP판을 조소앙 선생의 집안에서 보관해온 것이다.

조소앙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강령 제정 당시 개인, 민족, 국가 간 평등을 이루는 삼균주의(三均主義)를 국가이념으로 삼은 인물이다.

그는 해방 이후 처음 거행된 1946년의 3·1절 기념식에서 해방의 기쁨과 함께 미군정 체제하에서 가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호소하기도 했다.

조소앙 선생은 기념사에서 "모스코에서 상해에서 남경, 파리, 사천, 광동, 광서에서 삼일절을 맞을 때마다 결심하기를 명년(내년)에는 한성에서 이날을 맞이하자 하였다"며 "지금은 소원 성취는 하였다마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렇게 환국할 줄을 몰랐소, 그러나 다시 우리 산천초목, 금수어절에까지 고하고 맹세하고 싶습니다. 우리 민주독립을 성공하리다"고 다짐했다.

그는 "아이마다 대학을 졸업하게 하오리다. 어른마다 투표하여 정치성 권리를 갖게 하오리다. 사람마다 우유 한 병씩 먹고 집 한 채씩 가지고 살게 하오리다"면서 "우리 조국을 광복하오리다"며 강한 의지도 보였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