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 비핵화 진전 있을까…美·中·日 ‘예의주시’
[2차 북미회담] 비핵화 진전 있을까…美·中·日 ‘예의주시’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2.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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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담판 전망…대북 제재 완화에 우려도
(사진=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특별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6일 밤(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각국 언론들은 협상 전망을 대서 특필 하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야심 찬 협상의 윤곽이 대략 드러나고 있다. 문제는 두 사람이 합의에 이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고 신중론을 견지했다. 

특히 WP는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4개항 가운데 3번째 합의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이 가장 힘겨운 협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핵화 조치로 영변 핵시설 폐기가 거론되는 가운데 북한이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어 쉽지 않은 담판이 될 것이라는 것. 

wp는 “북미가 핵심적 사안에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실무협상을 벌였는지가 문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의 흐름을 돌리기 위한 목적뿐만 아니라 자신의 업적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 김 위원장의 협상을 밀고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NBC방송도 ‘2차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의 도박에 대한 우려’라는 기사를 통해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중에도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진전시켜 왔다면서 김 위원장이 핵 폐기를 진정으로 의도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NBC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은 기대치를 낮추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 고위 당국자들과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얻는 것에 비해 더 많이 내줄 것이라는 우려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관영 통신 신화사 또한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을 내놓을 지 기대된다”며 “하지만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과정에는 여전히 장애물이 산적해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하노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나눌 의제로 △영변 핵시설 사찰 △남북 협력 및 대북 제재 해제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및 종전선언 등 3가지를 언급했다. 또한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사찰도 언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하노이 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로는 △신뢰 부족 △편견 △자국 분위기 의식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들은 전문가 의견을 통해  “양국이 직면한 가장 근본적인 도전은 신뢰 부족”이라며 “신뢰부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회담은 수렁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또한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북한 비핵화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반면 대북 제재만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경계심을 표현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북·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지난 21일부터 거의 연일 실무협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지난 주말까지 큰 진전은 없었다”면서 “실무 레벨에서의 조정이 정리되지 않은 채 정상회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북한은 1차 회담 후 실효적인 행동을 아무 것도 취하지 않았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있어도 북한이 움직인다는 보증은 없어 “당장 경제 협력이나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요미우리 신문은 최근 “북한에 어떤 대가를 제공할지는 북한이 어떤 비핵화 조치를 들고 나올지와 연동돼 있다”며 ‘북한이 재대로된 비핵화 조치를 약속하면 개성공단까지 인정하는 시나리오도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는 한·미·일 소식통의 말을 소개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