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부산박물관서 조선독립신문 창간호 첫 전시
다음달 부산박물관서 조선독립신문 창간호 첫 전시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2.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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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물관, ‘日 고종 암살설’ 국민회보도 공개
조선독립신문 창간호(왼쪽)와 국민회보. (사진=연합뉴스)
조선독립신문 창간호(왼쪽)와 국민회보. (사진=연합뉴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당시 독립운동의 발자취가 기록된 희귀자료 2점이 다음달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부산박물관은 최근 조선독립신문 창간호와 국민회보 등 2점을 기부받아 3월1일부터 전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부산박물관 관계자는 부산 남구에 거주하는 김석동씨가 작고한 부친(김장오·1896년생)이 보관해 오던 해당 사료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독립신문은 1919년 3월1일 발행된 인쇄물이다. 조선독립신문사가 서울에 있는 천도교 인쇄소 보성사에서 독립선언서와 함께 인쇄해 이날 배포했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조선총독부가 한국인 발행 일간지를 모두 폐간시키자 일제 탄압을 피해 암암리에 발간해 배포한 지하신문이다.

신문에는 손병희, 김병조 등 민족대표 33인이 서울 종로구 태화관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사실과 이들이 체포돼 종로경찰서로 연행된 사실, 3‧1운동의 비폭력 방침 등이 담겼다.

창간호는 활판 인쇄로 발행됐으나 이튿날 인쇄된 제2호부터는 등사판으로 발행됐다.

부산박물관이 받은 자료는 창간호로 활판 인쇄된 1만부 가운데 하나로 추정된다.

규격은 가로 19.4㎝, 세로 22.5㎝로 A4 크기보다 조금 작다.

부산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다른 박물관에 조선독립신문이 전시된 사례는 있었으나 창간호가 공개되는 것은 매우 드물었거나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회보는 발행일이 1919년 3월1일로 적혀있는 필사본이며, 발행처 미상의 지하신문이다. 다만 당시 대부분의 지하신문들이 3‧1운동 이후 발행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발행일은 더 늦은 시점일 가능성도 있다.

이 신문은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아 일부 문헌을 통해서만 전해졌는데 실물로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는 일본이 고종을 독살했다는 주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의정 부산박물관장은 “기증받은 사료는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더욱 큰 의미를 가지는 사료”라며 “향후 독립운동사료 전문가들과 협의해 그 가치를 명확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유물은 3‧1운동 100주년인 다음달 1일부터 부산근대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는 특별기획전 ‘저항×2- 3·1운동과 명정학교’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