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친일잔재 아직 청산 안돼"
국민 10명 중 8명 "친일잔재 아직 청산 안돼"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2.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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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잔재 청산됐다' 16%에 그쳐…"3.1운동하면 '유관순' 떠올라"
3·1절 100주년을 나흘 앞둔 2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외벽에 초대형 태극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절 100주년을 나흘 앞둔 2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외벽에 초대형 태극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친일잔재'가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국민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친일잔재 청산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청산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가 80.1%에 달했고, '청산되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15.5%에 그쳤다.

청산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응답자 절반인 48.3%가 '정치인·고위공무원·재벌 등에 친일파 후손들이 많아서'라고 답변했다.

3.1운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로는 43.9%가 '유관순'이라고 답했으며, 대한독립만세(14.0%), 독립·해방·광복(9.6%)이 뒤를 이었다.

또 대한민국임시정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로는 31.4%가 김구를 들었으며 상해(11.4%), 이승만(2.7%) 등 순이었다.

3.1운동 정신의 핵심을 묻는 질문에는 '자주독립'이 42.9%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애국·애족(24.3%)이었다.

3.1운동 정신 계승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친일잔재 청산'(29.8%), '역사 교과서에 3.1운동 내용 보완'(26.2%) 등의 순으로 답했다.

3.1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묻는 질문에는 '독립에 대한 민족의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림'이 41.2%로 다수였으며, '본격적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시작'(19.4%)이라는 답변도 많았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가장 큰 역사적 가치로는 '독립을 위한 외교활동의 구심점 역할'(29.0%),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공화제 설립'(28.0%)을 꼽았다.

(사진=문제부)
(사진=문제부)

일본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도 진행됐다. 일본에 호감이 가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절반 이상인 69.4%가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호감이 간다'는 답변은 19.0%에 그쳤다.

'일본에 호감이 간다'는 답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는데, 19~29세는 33.3%, 30대 20.3%, 40대 16.4%, 50대 15.7%, 60대 이상 12.9% 순이었다.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서는 '사죄와 보상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답변이 40.6%, '역사 공동연구'(25.4%) 순으로 답했다.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가 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25.8%),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25.2%), '민주주의가 완성된 나라'(23.2%) 순으로 답했다.

100년 후 우리나라의 국제사회 정치·경제적 위상에 대해서는 '중상위권 위치에 있을 것'이란 응답이 54.9%로 가장 많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가치와 정신을 재조명하고자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는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2월 1~8일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방법은 무작정 유무선 전화걸기(RDD)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CATI)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정책브리핑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