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완강기가 생명줄”…전국 최초 가정집 설치
마포구 “완강기가 생명줄”…전국 최초 가정집 설치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9.02.26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반기 소규모 주택 600여 가구 설치 지원
(사진=마포구)
(사진=마포구)

서울 마포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올해부터 화재에 취약한 일반 가정집에 완강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연평균 6000건의 단독주택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

화재 발생 시 초기 탈출이 중요함에도 대부분의 가정집에서는 완강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침으로써 인명 피해가 커지게 된다.

신속하게 대피로를 확보하여 탈출해야 하는데, 오로지 소방관의 구조에만 의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완강기는 화재 등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몸에 벨트를 매고 높은 층에서 피난 층으로 천천히 내려 올 수 있게 만든 비상용 피난기구이다.

현재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층 이상 아파트 및 일정규모 이상의 비주거용 건축물 등에는 소화‧경보․피난 구조 설비를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주민이 거주하는 소규모 주택의 경우에는 이 법률에서 제외되어 완강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에 마포구에서는 올해 소규모 주택에 ‘완강기 설치’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안전하게 완강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완강기 체험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완강기 설치 지원사업의 법적·재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구는 최근 ‘서울시 마포구 건축안전특별회계 설치 및 운영조례’ 제정을 추진 중에 있다.

완강기 설치 지원대상은 3층 이상, 전용면적 85㎡이하인 소규모 주택이다.

신청한 주택에 대해서 소방관, 소방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마포구 피난구조설비지원심의의원회’에서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구는 하반기부터 구민의 신청을 받아 올해 약 600가구에 완강기 설치 지원을 시작하여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