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경찰 유착' 수사 점입가경…'조폭'도 연루됐다
'버닝썬 경찰 유착' 수사 점입가경…'조폭'도 연루됐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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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 '관심 대상' 조폭, 경찰에 금품전달 역할 확인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사진=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사진=연합뉴스)

클럽 '버닝썬'의 경찰 간 유착 의혹을 둘러싼 수사가 점입가경의 모양새를 띄고 있다. "전직 경찰관의 지시를 받고 돈을 뿌렸다"는 진술이 확보된데 이어 폭력조직 출신 인물이 연루된 사실도 드러났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버닝썬 측으로부터 민원 해결 요청을 받고 경찰관들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에 폭력조직 출신 인물이 포함 것이 확인됐다.

호남지역의 한 폭력조직 출신 조폭 이모씨는 개인적 인맥을 통해 일자리를 찾았다가 버닝썬과 관련한 일에도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씨가 속한 조직은 경찰이 '계보'로 불리는 위계구조를 파악해 범죄 동향을 살피는 대상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씨는 최근 별다른 불법행위가 없어 '관심 대상'으로 분류됐다.

경찰은 최근까지 범죄와 관련된 활동이 있는 경우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지속적으로 첩보를 수집하나, 관심대상은 그렇지 않다.

최근 조폭들은 과거처럼 큰 조직이 특정 지역 중심으로 활동하기보다 소규모 인원으로 여러 지역에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씨의 경우에도 경찰의 관심 대상으로 분류된 점을 보면,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계열 지시를 받아 버닝썬과 관련된 활동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유명 클럽과 관련된 사업에도 조폭 출신들이 일부 유입돼 각종 이권에 관여했을 개연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한편, 이날 버닝썬-경찰 간 유착 의혹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강모씨도 조폭을 거론했다. 강씨는 과거 강남경찰서에 소속됐던 전직 경찰관이다.

강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제보자로 위장한 사람과 경찰, 현직 기자, 조직폭력배와 변호사가 공모해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진행되는 이 무서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자 한다"며 "모든 증거와 자료는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의혹과 관련한 조사 과정에서 "강씨의 지시를 받고 돈을 배포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경찰로부터 긴급체포 당한 상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