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서비스업 생산둔화…체감경기 여전히 ‘싸늘’
중소 제조업·서비스업 생산둔화…체감경기 여전히 ‘싸늘’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2.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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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연구원, ‘2월 KOSBI 중소기업 동향’
체감경기, 中企 5.3p·소상공인 3.4p 하락
(사진=중소기업연구원)
(사진=중소기업연구원)

중소 제조·서비스업의 생산과 창업은 둔화되고, 이에 따른 체감경기마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2월 중소기업연구원(KOSBI)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1.8% 줄면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음료와 섬유제품의 감소세는 여전하고, 가죽·신발·의약품 부문의 생산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소제조업 생산이 늘어난 달은 전년 동월 대비 1월과 10월뿐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1.4%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증가세가 주춤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제한적 회복속도에 부동산업,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출판업 등의 부진이 심한 탓이다.

다만 올해 1월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2.2% 늘었다. 플라스틱(21.1%), 자동차부품(6.1%)의 반등에 힘입어 수출은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합성수지와 화장품 등의 감소세는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각각 22.0%, 15.4% 씩 늘어났지만 중국과 홍콩으로의 수출은 각각 4.8%, 31.9% 줄었다. 

신설법인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줄어드는 등 제조업 중심으로 감소했다. 미·중 무역 갈등 지속,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의 법인 창업이 9.7% 줄었고 정부지원 축소, 시장포화 등으로 전기·가스·공기조절입(-46.1%)가 크게 감소하면서 신설법인 증가율은 전월 ?3.8%에 비해 감소폭은 늘었다.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도 훨씬 악화돼 올 1월 기준 중소제조업 자금사정 SBHI(중소기업건강도지수) 실적치는 소기업이 74.2에서 69.3으로 4.9포인트(p) 줄어들었고 중기업도 82.5에서 80.7로 1.8p하락했다. 

중소기업 고용은 작년 동기보다 2만2명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1∼4인 업체의 취업자는 늘었지만 5∼299인 업체의 취업자는 줄었다.

전체적인 관련지표가 주춤함에 따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체감경기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월 중소기업 경기실적(SBHI)은 75.2로 전월보다 5.3포인트(p) 하락했다. 게다가 전년동원대비 기준으로도 2.9p 하락하면서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부진이 이어지는데다 건설업이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하락폭이 커진 것이 이유로 꼽힌다. 

소상공인의 형편도 비슷하다. 올해 1월 소상공인 경기실사지수(BSI)는 58.8로 전월대비 3.4p 줄어들었다. 제조업·음식점업·개인서비스업의 하락 속에 특히 스포츠·오락과 수리업은 무려 20p가까이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제는 산업생산과 고용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에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성장세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대응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인건비 상승, 근로시간 단축 등이 겹쳐지면서 기업체감 경기가 극도로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