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신상우 총재 “환호와 감격의 시간들이었다”
KBO신상우 총재 “환호와 감격의 시간들이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9.01.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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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72)가 3년간 몸담았던 야구계와의 인연을 정리하고 쓸쓸히 발걸음을 돌렸다.

신 총재는 지난 5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2009 KBO 시무식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신 총재는 이날 짧은 고별사를 통해 “재임기간 동안 누구 못지않게 야구를 사랑했고, 내 정열을 쏟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내 생애 맛보지 못했던 환호의 감격의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지난해 11월 장원삼 트레이스 승인 여부를 가리는 기자회견에서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뒤 그해 12월16일 각 구단 사장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바 있다.

신 총재는 재임기간인 3년 동안 2006년 제1회 WBC 4강 신화와 지난해 8월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에 일조하며 한국야구 위상을 크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정작 KBO 수장으로서 균형 잡힌 행정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임기전 공약한 돔구장 해결 등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지난달 중순 전화통화에서 신총재는 “돔 구장 약속을 못지킨 것이 가장 아쉬움에 남는다"고 아쉬워했다.

7선 국회의원 출신인 신 총재는 이날 퇴임식 이후 “정치보다 KBO 수장 자리가 더 힘들었다.

차기 총재는 나보다 더 능력있고, 열정적인 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KBO총재직이 낙하산 인사가 많다는 인식에 대해 “누가 오더라도 KBO 총재의 성과로 평가했으면 한다"며 “내가 KBO로 오게된 것은 노무현 대통령과는 관계가 없다.

노력해서 왔고,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당분간 전국 사찰을 돌며 재충전 시간을 갖은 뒤 야구와 관련된 책을 집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