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시 받고 강남경찰서에 돈 살포’ 진술 확보
경찰, ‘지시 받고 강남경찰서에 돈 살포’ 진술 확보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2.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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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경찰 유착 비리도 대상
간판이 사라진 클럽 버닝썬 입구. (사진=연합뉴스)
간판이 사라진 클럽 버닝썬 입구. (사진=연합뉴스)

클럽 ‘버닝썬’과 경찰관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미성년자 출입 사건과 관련해 전직 경찰관의 지시를 받고 돈을 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25일 오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조사 과정에서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지시를 받고 돈을 배포했다는 진술이 나와서 긴급체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과거 강남경찰서에 소속됐던 전직 경찰관으로 버닝썬과 경찰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앞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1일 강씨와 부하직원 이모씨를 불러 조사한 뒤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긴급체포하고 검찰에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공여자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수수 명목 등도 소명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영장을 기각하고 강씨와 이씨를 석방했다.

이와 관련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조사 중 긴급체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체포시한이 한정돼 있었다”며 “경찰로서는 수사하는 입장에서 단서가 나왔으니 신병을 확보해 계속 수사를 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로서는 더 증거를 가지고 인신구속을 신중히 해야 하고 짧은 시간에 기소해야 하니 유의미한 증거를 더 충분히 찾아달라는 요구라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씨에게 돈을 건넨 의혹을 받는 공동대표 이모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또 전‧현직 경찰관들의 통신 및 계좌기록을 확보해 분석하는 보강수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날부터 3개월간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집중단속을 벌인다.

단속 배경에 대해 민 청장은 “버닝썬 클럽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다 보니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심각성이 수면 아래에서 커지고 있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마약 청정국을 유지해왔으나 여러 분석들을 통해 신종 향정신성 물질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클럽 등 유흥과 관련해서 이뤄지는 불법과 그를 토대로 해서 생겨나는 이차적인 범죄, 여러 가지 불법 카르텔 등 경찰관 유착 비리도 (단속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