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만드는 '휘어진 코', 3D 프린팅으로 고친다
수면장애 만드는 '휘어진 코', 3D 프린팅으로 고친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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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L 코 임플란트' 개발…"비중격 만곡증 개선에 도움"
(자료=서울성모병원)
(자료=서울성모병원)

휘어진 코 연골 구조를 3D 프린팅 기술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발견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성원·김도현, 부천성모병원 황세환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비중격 만곡증 환자를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치료했다고 25일 밝혔다.

비중격 만곡증은 사람의 코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해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칸막이인 비중격이 휘어진 정도가 심해 코막힘, 수면장애 등 질환이 동반되는 것이다.

교수팀은 2016년 7월1일부터 2017년 6월30일까지 서울성모병원과 부천성모병원에 비중격 만곡증으로 코의 외형적 변형까지 진행된 비중격 미단(끝부분) 만곡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치료는 수술로 휘어진 비중격을 교정한 후 끝에 부목으로 삽입해 지지할 인공 보형물을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공 보형물은 연골의 특성과 유사하고 생체에서 분해될 수 있는 폴리카프로락톤(PCL, Polycaprolactone)을 원료로 했다.

그 결과 수술 후 합병증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좌우 비강의 차이는 물론 코가 휜 정도를 나타내는 비중격 편위 각도 또한 유의하게 개선됐다.

특히 3D 프린팅으로 만들어진 보형물이 두껍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강도를 가지고, 환자의 코안에서도 훌륭한 적합성을 보였다.

김도현 교수는 "비중격 미단(끝부분) 교정은 자가 연골로 치료가 어려워 다양한 소재의 지지체가 시도돼왔으나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연구결과 3D 프린팅을 이용해 향후 다양한 얼굴 부위 재건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이비인후과 분야 국제 학술지인 '미국 의학회지-이비인후과'(JAMA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지난해 12월호에 게재됐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