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회담서 주도적 역할했던 보좌진 대부분 그대로 참여할 가능성
비건-김혁철 라인 수싸움 치열… 구체적 로드맵 없을시 비판 직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24일로 사흘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북미는 최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담 참석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고 있다.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수행원으로 함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로 떠나는 시점을 공표하지 않았지만 시차와 비행시간을 감안해 25일에는 출발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행원으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중심으로 앨리슨 후커 백악관 NSC 한반도 보좌관과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모두 1차 회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보좌진 대부분 그대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8개월 만에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게 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결과물로 나올 하노이 선언에 담길 내용에 따라 비핵화가 다시 속도를 낼지, 협상 동력을 잃고 교착상태에 빠질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차 정상회담에서는 양 정상의 만남 자체에 의미가 부여된 반면, 미국이 강조해왔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와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빠져 '빈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최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려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변 핵시설과 핵물질 동결로 귀결되는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가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북미는 이 현안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줄다리기를 해왔다.
회담에 앞서 일찍이 하노이에 입성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수차례 실무회담을 벌이고 있다.
실무회담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문제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위한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1차 회담때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현재 상황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에서 북미 양 정상 모두 부정적 평가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워싱턴 외교가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일인 27∼28일 가운데 첫날인 27일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 및 베트남 고위관계자 등과의 회담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26일경 쫑 주석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처럼 야경을 보기 위해 심야 외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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